트룰스 모어가드 도전 뿌리친 판젠동, 왕만위는 복식 우승 파트너 쑨잉샤 제쳐
결국은 중국이 남은 종목을 모두 우승했다. 판젠동과 왕만위가 남녀 개인단식을 우승하면서 스웨덴에 내준 남자복식을 제외한 모든 종목을 가져갔다. 여자복식도 왕만위-쑨잉샤 조가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여자단식은 왕만위가 쑨잉샤와 집안다툼을 벌여 4대 2(11-13, 11-7, 6-11, 11-6, 11-8, 17-15)의 승리를 거뒀다. 2019년 부다페스트에서 4강에 머물렀던 왕만위는 당시 4강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첸멍을 이번 대회 4강전에서 꺾으면서 설욕에 성공, 좋은 흐름을 탔다. 마지막 날 첫 경기에서는 쑨잉샤와 함께 일본의 이토 미마-하야타 히나 조를 꺾고 여자복식을 우승하면서 기세를 이었다. 그리고 여자부 마지막 경기였던 단식 결승전에서 복식 파트너이자 라이벌 쑨잉샤를 꺾고 마침내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단식 우승, 준우승자 왕만위와 쑨잉샤는 둘 다 대회 2관왕이다. 쑨잉샤는 전날 먼저 순위를 확정한 혼합복식에서 왕추친과 함께 우승했고, 다음날 여자복식 우승을 더했다. 여자복식 우승 파트너 왕만위는 단식 결승전에서 쑨잉샤의 전관왕 등극을 막고 자신도 2관왕이 됐다. 중국에 심각한 위협을 선물했던 일본은 혼합복식과 여자복식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야타 히나는 둘 다 은메달, 세계랭킹 3위 이토 미마는 단식 8강에서 왕위디(10위)에게 패했고, 여자복식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단식은 현 세계랭킹 1위 판젠동이 중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은 이전과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판젠동이 결승에 진출했으나 상대가 중국이 아닌 스웨덴의 트룰스 모어가드(세계77위)였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마롱(2위)도 쉬신(3위)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탁구계가 30대 노장들을 빼고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낮은 랭킹으로 상위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 대진 추첨에서 한쪽에 몰리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진 상황이 됐다. 왕추친(16위), 린가오위엔(7위), 량징쿤(9위)이 단계를 올라가면서 차례차례 판젠동에게 패했다. 반대쪽 대진에 유일했던 중국 선수 저우치하오(26위)는 티모 볼에게 패했고, 티모 볼은 트룰스 모어가드의 돌풍에 날아갔다.
대회 전에는 예상하기 힘들었던 결승 구도였지만 결국 우승은 중국의 차지였다. 트룰스 모어가드는 결승전에서도 도전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판젠동은 변칙탁구가 통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4대 0(11-6, 11-9, 11-7, 11-8)의 일방 승부로 끝났다. 결과적으로 자국의 우승후보들을 모두 이긴 판젠동이 현 세계최강자들을 모두 꺾고 완벽한 우승을 차지한 셈이 됐다. 판젠동은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16강전에서 량징쿤에게 발목을 잡혔었다. 이번 대회 4강전에서 량징쿤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금메달을 예약했고, 결국 그대로 됐다.
판젠동은 2015년 쑤저우대회에서는 4강,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에서는 결승에 올랐었다. 두 대회 모두 마롱에게 패하고 도전을 접었었다. 마롱이 나오지 않은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세계챔피언이 됐다.
남녀 개인단식 결승전을 끝으로 이번 대회는 모든 막을 내렸다. 중국이 남자복식을 제외한 모든 종목을 우승했고, 스웨덴이 남자복식 금메달, 남자단식 은메달로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스웨덴은 자국탁구협회 페트라 쇠링 회장이 이번 대회 기간 중 열린 정기총회에서 국제탁구연맹 새 회장이 되면서 더욱 남다른 기억을 남기게 됐다. 세계탁구계 2강으로 떠오른 일본은 혼합복식 은메달(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 여자복식 은메달(이토 미마-하야타 히나), 남자복식 동메달(토가미 슌스케-우다 유키야)을 기록했다.
중국과 스웨덴, 일본 외에는 독일의 티모 볼이 남자단식 동메달, 대만의 린윤주-쳉이칭 조가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다. 중국과 미국의 연합으로 관심을 끌었던 린가오위엔-릴리 장 혼복 조도 동메달이다. 또한 룩셈부르크의 50대 노장 니샤리엔이 거의 손녀급인 사라 두 누테와 여자복식에서 따낸 동메달도 특별했다. 한국은 장우진-임종훈 조가 따낸 남자복식 은메달이 유일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2024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부산에 재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경기 외적인 기쁨을 남긴 대회가 됐다. 일주일간의 여정을 마친 대표팀은 현지 시간으로 30일 새벽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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