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쑨잉샤에게 석패, 한국 여자탁구 재도전 의지 가능성 지켜준 맏언니

서효원(34·한국마사회 세계22위)의 도전은 8강에서 멈췄다. 중국 우승후보 쑨잉샤(21·세계2위)와의 대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서효원은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 2021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 여자 개인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차세대 탁구여왕 쑨잉샤에게 0대 4(9-11, 4-11, 4-11, 7-11)로 패했다. 최선을 다해 싸웠으나 좌우코스를 자유자재로 찔러오는 쑨잉샤의 날카로운 톱 스핀을 감당하기에는 힘이 달렸다.
 

▲ (휴스턴=안성호 기자) 서효원이 8강에서 아쉽게 도전을 멈췄다.

비록 8강에서 멈췄으나 서효원은 이번 대회에서 의미 있는 선전을 펼쳤다. 폴리나 미카일로바(러시아), 크리스티나 칼베르그(스웨덴), 펑티안웨이(싱가포르), 두호이켐(홍콩) 등 유럽과 아시아의 난적들을 차례차례 돌려세웠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으나 맏언니의 선전 덕분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의지와 가능성을 확보했다.
 

▲ (휴스턴=안성호 기자) 8강으로 만족했으나 잘 싸운 세계선수권대회였다. 전혜경 코치와의 호흡도 좋았다.

서효원 개인적으로도 세계대회에서 최고의 성과를 남긴 대회가 됐다. 2013년 파리, 2019년 부다페스트 16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8강까지 올랐다. 수비전형으로 이번 대회에서 8강 이상까지 올라선 선수는 서효원이 유일하다. 한국 여자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8강에 오른 것도 2009년 당예서(은퇴)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 (휴스턴=안성호 기자) 쑨잉샤는 강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도 단식 4강을 휩쓸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의 강세는 여전하다. 중국은 여자 개인단식에 출전한 5명 전원이 8강에 올랐고, 왕만위(세계4위)와 첸싱통이 집안싸움을 앞두고 있고 첸멍(1위), 쑨잉샤(2위), 왕위디(10위)가 그대로 4강 구도를 형성했다. ‘강력한 위협’으로 평가되던 일본도 이토 미마(3위)가 왕위디에게, 이시카와 카스미(9위)가 첸멍에게 8강에서 모두 패했다. 서효원이 8강의 한 축으로 한중일 삼국지의 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다행스런 일이다. 손목 부상으로 대회를 중도 포기한 신유빈(대한항공)을 비롯해서 뒤를 잇는 후배들이 다시 함께 도전하게 될 것이다.
 

▲ (휴스턴=안성호 기자) 후배들에게도 분발의 계기를 마련해준 서효원이다. 다시 시작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 한국 여자탁구는 모든 경기일정을 마쳤다. 서효원이 개인단식 8강에 올랐고, 단식에 앞서 경기를 마친 이시온-최효주 조(삼성생명)가 여자복식 8강을 기록했다. 남자부는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장우진(국군체육부대)-임종훈(KGC인삼공사) 조가 개인복식 4강에 올라 29일 새벽(한국시간) 결승진출에 도전한다. 
 

▲ (휴스턴=안성호 기자) 미주 한인탁구협회를 중심으로 한 교민들과 현장으로 간 대한탁구협회 임원들이 서효원을 응원했다.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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