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전광역시&석정도시개발 올스타 탁구대회 여자단식은 결국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전지희(포스코에너지)의 우승으로 끝났다.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치러진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의 이은혜에게 4대 3(8-11, 14-12, 11-13, 10-12, 11-7, 11-9, 11-4) 승리를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전지희는 여자탁구 국내 최강자 위치를 재확인한 것은 물론 이달 말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를 앞두고 최고의 워밍업까지 마쳤다.
 

승리하긴 했으나 또 한 번 고전했다. 첫 게임을 먼저 내줬고, 두 번째 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긴 했으나 다시 듀스접전이 이어진 두 게임을 내리 내주고 4게임까지 오히려 1대 3까지 끌려갔다. 철벽에 가까웠던 이은혜의 블록과 코스를 가르는 묵직한 푸시가 계속해서 전지희를 괴롭혔고, 전지희는 마지막 게임까지 몰리며 힘든 시합을 펼쳐야 했다. 반전은 5게임부터였다. 전지희는 결정보다 연결에 집중했고, 결국 게임을 가져가면서 반전의 틀을 만들었다. 6게임도 같은 양상이 지속됐다. 전날 윤효빈(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1대 3까지 밀리던 경기를 4대 3으로 뒤집었던 이은혜는 결승전에서 정 반대의 결과를 내고 말았다. 동점을 허용하면서 이은혜는 막판 힘이 빠졌고, 마지막이 된 7게임은 전지희의 일방 승부가 됐다.
 

전지희는 경기 직후 “내 스타일이 은혜(이)의 구질과 잘 맞는 측면이 있어서 은혜와의 시합은 늘 힘들다. 이번 시합도 그랬다. 하지만 막판에 몰려서도 당황하기보다는 해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결정을 내기보다 하나 더 연결하면서 틈을 찾으려 했다. 결국 그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말 세계대회를 앞두고 있는 것도 경기의 주요 동기가 됐다. “세계대회가 어쨌든 더 큰 목표 아닌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해법을 찾는 좋은 훈련으로 삼자는 생각도 했고, 정말로 좋은 훈련이 됐다. 큰 대회를 앞두고 이렇게 좋은 대회를 만들어준 협회에 감사드린다”는 소감도 전했다.
 

이로써 전지희는 이번 대회 단식을 석권하면서 좋은 예감을 안고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휴스턴으로 갈 수 있게 됐다. 단식 상금 2천만 원은 덤이다. 전지희는 5일 열렸던 혼합복식에서도 장우진과 함께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뒤로 갈수록 힘든 승부를 펼치긴 했지만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전지희는 진천으로 돌아가 강화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