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은실-석은미 이후 21년 만의 경사, 11월 휴스턴에서 전성기 재현 다짐
전지희(포스코에너지)-신유빈(대한항공) 조가 2021 ITTF-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대회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첫 경기로 열린 여자복식 4강전에서 일본의 나가사키 미유-안도 미나미 조를 3대 0(11-8, 11-8, 11-9)으로 완파한 뒤 여자부 마지막 경기였던 결승전에서 홍콩의 두호이켐-리호칭 조를 역시 3대 1(11-5, 7-11, 11-3, 11-4)로 제압했다. 전지희의 안정적인 연결력과 신유빈의 결정력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최고의 성과로 끝냈다. 잠시 전열이 흐트러지면서 내준 2게임 외에는 큰 고비 없이 승리했다.
전지희-신유빈 조가 국제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 대회로 두 번째다. 지난 2019년 ITTF 월드투어 오스트리아오픈에서 3위에 오른 적이 있으나, 본격적으로는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하면서 지난해 말 무렵부터 짝을 이뤄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올해 3월에 열렸던 WTT 스타컨텐더 대회에서 단숨에 정상에 오르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당시 결승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이시카와 카스미-히라노 미우 조를 이겼다. 같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또 한 번 원활한 호흡을 과시하며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탁구가 복식 정상에 오른 것은 21년 만의 일이다. 2000년 15회 대회에서 이은실-석은미 조가 우승했었다. 당시 대회는 이번 대회와 같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으며, 결승 상대가 다름 아닌 한국의 류지혜-김무교 조였다. 한국이 금은메달을 모두 휩쓸던 시절이다. 21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전지희와 신유빈이 당시 한국탁구의 전성기를 다시 열어갈 수 있을까. 전지희-신유빈 조는 곧 이어질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에도 그대로 출전한다. 11월의 휴스턴에서 그 가능성의 일단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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