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강호 하야타 히나에 역전패, 졌지만 또 한 뼘 성장

신유빈(대한항공, 세계 80위)이 2021 ITTF-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준우승했다. 4일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일본의 강호 하야타 히나(세계21위)에게 1대 3(11-7, 4-11, 8-11, 4-11)으로 역전패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 첫 게임은 적극적인 포어핸드 공략으로 상대를 7로 묶고 승리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 분위기를 내줬다. 하야타 히나의 왼손 서비스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포어핸드 드라이브에서도 잦은 범실이 나왔다. 특히 승부처였던 3게임은 8-6까지 앞서가다가 더 이상의 득점 없이 역전패하면서 급격하게 흐름을 내줬다. 결국 끝까지 주도권을 회복하지 못한 채 4게임마저 내주고 아쉽게 패했다.
 

▲ 여자단식 시상식 장면. 신유빈의 국제대회 첫 은메달이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제공.

우승자 하야타 히나는 2020 도쿄올림픽 주전 경쟁에서 아깝게 밀렸지만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와 더불어 일본 여자탁구 부흥을 선두에서 이끈 강자다. 지난해에는 전일본선수권을 석권한 일본 챔피언이기도 하다. 일주일 전 치러진 WTT 스타 컨텐더에서도 여자단식을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신유빈은 세계적인 강자를 상대로 긴장감이 흐르는 승부를 펼쳤고,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은 대회가 됐다. ATTU 주관 기준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한국탁구 사상 최초 결승진출의 기록도 남겼다.
 

▲ 신유빈이 잘 싸웠지만 아쉽게 패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은메달이다. 월간탁구DB.

그리고 신유빈의 이번 대회 경기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함께 개인복식 4강에 올라 마지막 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네시(한국시간)에 예정돼있는 복식 4강전도 한일전이다. 일본의 나가사키 미유-안도 미나미 조를 상대한다. 승리할 경우 홍콩과 대만전 승리 팀과 결승을 치른다. 마지막 날 ‘유종의 미’를 기원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