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서 복병 인도에 3대 0 승리, 일본-대만 승자와 최종전

한국남자탁구 대표팀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2021 ITTF-ATTU 제25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1일 오후(한국시간) 열린 4강전에서 복병 인도를 꺾었다. 장우진(미래에셋증권)과 이상수(삼성생명), 조승민(국군체육부대)이 차례로 나와 모두 승리했다. 최근 탁구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인도의 주전들이 매치마다 접전을 벌이며 만만찮게 추격해왔지만, 한국의 강자들이 반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 남자탁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 결승에 진출했다. 주장 이상수의 경기모습. 월간탁구DB.

특히 인도 에이스 아찬타 샤라드 카말과의 풀-게임접전을 역전승으로 극복한 이상수의 2단식이 결정적인 승부처가 됐다. 첫 게임을 내주면서 게임스코어 1대 2까지 끌려갔고, 2대 2로 균형을 맞춘 뒤 치른 마지막 5게임도 9점까지 리드를 허용했지만 11-9로 뒤집어 결국은 전체 승부의 분위기를 장악했다. 1단식에서는 에이스 장우진이 언제나처럼 기선을 제압했고, 3단식에서 조승민이 마침표를 찍었다. 이상수의 과정을 비슷하게 되풀이한 3단식 주자 조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치른 실전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결국은 특유의 세밀한 왼손 감각을 찾아내 승리했다. 2대 2에서 게임포인트를 2점이나 먼저 내주고도, 추격에 성공해 듀스를 이뤄냈고, 끝내 13-11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매치포인트를 장식했다.
 

▲ 남자탁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 결승에 진출했다. 첫 단식에서 기선을 제압한 장우진. 월간탁구DB.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3회 연속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탁구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했지만, 세계 최강 중국에 패해 은메달로 만족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활약 중인 이상수와 장우진은 지난 두 대회 모두 결승에서 뛴 선수들이다. 세 번째 결승 도전에서 마침내 정상에 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는 늘 앞길을 막았던 중국이 나오지 않았다.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지금까지 한국 남자탁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딱 한 번 우승했었다. 1996년 싱가포르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했었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5년 만의 역사가 된다.
 

▲ 남자탁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 결승에 진출했다. 조승민이 풀-게임접전 끝에 힘든 마침표를 찍었다. 월간탁구DB.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일본과 대만의 4강전 승리팀이다. 여자팀이 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것처럼 탁구강국은 중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번 대회 단체전 마지막 경기인 남자단체 결승전은 2일 새벽 1시(한국시간)에 치러진다. 다음은 남자단체 4강전 경기결과.

남자단체 준결승전 경기결과
한국 3대 0 인도

장우진 3(11-5, 10-12, 11-8, 11-5)1 Sathiyan GNANASEKARAN
이상수 3(7-11, 15-13, 8-11, 11-6, 11-9)2 Sharath Kamal ACHANTA
조승민 3(11-4, 9-11, 8-11, 11-6, 13-11)2 Harmeet DES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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