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팀 선배 정영식과 풀-게임접전 끝 승리, 단체전에서 전관왕 도전

장우진(26·미래에셋증권)이 2021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남자 기업부 개인단식을 우승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치러진 결승전에서 소속팀 선배 정영식(29)을 꺾었다.
 

▲ (인제=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춘계 실업탁구대회 단식을 우승했다.

같은 팀 동료들의 ‘집안싸움’이었지만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치열한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장우진이 먼저 게임을 따냈지만, 정영식이 듀스 끝에 2게임을 가져간 뒤 연달아 3게임도 가져가면서 역전했다. 다시 장우진이 4, 5게임에서 흐름을 뒤바꿔 재역전승을 거뒀다. 3대 2(11-9, 10-12, 7-11, 11-6, 11-4) 장우진 승리.

장우진은 경기 뒤 “영식이 형과의 승부는 언제나 어렵다. 나와는 스타일이 정반대인 데다가 좀처럼 포기라는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더 이기면 성취감이 크고 동기 부여도 많이 된다. 이번 시합도 쉽지 않았지만 이겼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인제=안성호 기자) 팀 선배 정영식이 치열한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장우진은 지난달 도쿄에서 생애 첫 올림픽을 치렀다. 큰 꿈을 갖고 출전했지만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거의 2년 동안 국내에서는 시합이 없었고, 뭔가 마음을 새롭게 할 계기가 필요했다. 사실 올림픽이 끝나고 많이 지쳐있었다. 마음을 비우고 좀 더 즐기자는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난 대통령기는 너무 즐기면서 일찍 떨어졌다. 이번 대회가 계기가 되어줄 것 같다”면서 웃었다.
 

▲ (인제=안성호 기자) 장우진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국내 대회 우승으로 마음을 새롭게 한 장우진은 이제 국제대회에서 다시 한국탁구를 대표해야 한다. 추석을 쇨 겨를도 없이 WTT대회와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이 이어진다. 장우진은 “결국은 모든 대회들이 과정이다.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3년 뒤 파리를 향해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한 대회 한 대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 (인제=안성호 기자) 경기 직후의 장우진과 정영식. 단체 결승전에 함께 나선다.

그리고 장우진의 미래에셋증권도 아직 이번 대회를 끝내지 않았다. 대회 마지막 경기로 예정돼있는 단체 결승전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단체전을 치른다. 장우진은 후배 황민하와 함께 복식도 이미 우승했다. 단식 우승을 더해 개인전 2관왕을 이미 달성했다. 단체전에서 이번 대회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단체 결승전은 오후 2시 30분경에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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