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청부 남녀복식은 김민호-남기홍, 박주현-김하은 우승

전날 고열이 있었던 선수가 코로나19가 아닌 감기 초기 증상 정도로 판별되면서 시합은 아침부터 빠르게 재개됐다. 단순 해프닝으로 그쳤지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역으로 확인시켜준 일이기도 했다. 전날 오후 예정에 없었던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좀 더 의욕적인 스윙을 거듭했다. 강원도 인제에서 열리고 있는 2021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얘기다.
 

▲ (인제=안성호 기자) 박주현-김하은 조(양산시청)가 시·군부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개막 5일째, 각 종목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10일 경기에서는 시·군부 개인전이 먼저 마무리됐다. 오전 경기를 모두 마친 현재 남녀복식과 남녀단식 우승자(조)를 가려냈다. 가장 먼저 끝낸 여자복식에서는 양산시청의 박주현-김하은 조가 파주시청 심은주-정다나 조와 풀-게임접전을 벌여 3대 2(11-5, 7-11, 11-8, 8-11, 12-10)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양산시청은 2018년 5월 출범한 비교적 신생팀이다. 지난 7월, 가장 최근 실업연맹전인 추계 회장기 단체전에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고, 이번 대회 복식 우승으로 두 번째 경사를 맞았다.
 

▲ (인제=안성호 기자) 노장 펜 홀더 문현정이 시·군부 여자단식을 우승했다.

이어서 경기를 치른 여자단식에서는 수원시청의 문현정이 파주시청의 수비수 최예린을 3대 0(11-4, 11-1, 11-7)으로 꺾고 우승했다. 문현정은 명실상부 여자 시·군부 최강자다. 기업부를 더해도 이 선수를 이길 만한 강자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올해로 벌써 실업 무대에서만 19년차를 보내고 있는 이 노장 펜 홀더는 좀처럼 정상을 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7월 추계대회 단식도 우승했고, 이번 대회 단식도 우승했다.
 

▲ (인제=안성호 기자) 파주시청이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복식을 준우승한 심은주-정다나 조. 단체전도 결승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 여자 시·군부는 파주시청의 바람이 거세다. 개인단식과 복식 모두 결승에 올라 두 종목 다 준우승했다. 오후에 예정돼있는 단체전도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여자부 모든 종목에서 결승에 오른 팀은 파주시청뿐이다. 파주시청은 2020년 1월 창단한 여자부 막내 팀이다. 빠르게 정상권에 올라서면서 다른 팀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후 단체 결승에서 파주시청은 전통강호 안산시청을 상대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 (인제=안성호 기자) 시·군부 남자복식에서는 김민호-남기홍 조가 추계대회에 이어 연속우승을 이뤄냈다.

비슷한 시각 경기를 치른 남자복식도 여자복식처럼 치열한 풀-게임 접전 끝에 승부가 났다. 서울시청의 김민호-남기홍 조가 안산시청의 조지훈-김지환 조에게 그야말로 힘겨운 3대 2(14-12, 10-12, 12-10, 5-11, 12-10) 승리를 거뒀다. 김민호-남기홍 조는 7월 추계대회 복식도 우승했던 조합이다.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 (인제=안성호 기자) 시·군부 남자단식 우승은 실업 2년차 남성빈이 주인공이다.

시·군부 개인전 마지막 경기로 열린 남자단식에서는 부산 영도구청의 남성빈이 결승에서 서울시청의 최원진을 3대 0(11-5, 11-8, 11-7)으로 꺾고 우승했다. 영도구청도 7월 추계대회 단체전에서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었다. 당시 대회에서 강했던 바닷바람을 이끌었던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해 입단한 남성빈이 개인단식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며 각별한 기쁨을 누렸다. 단체전에서는 4강전에서 서울시청에 아깝게 패했지만, 우승 기록을 더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자 시·군부 단체전은 서울시청과 안산시청이 대결을 앞두고 있다. 역시 오후 경기로 열린다.
 

▲ (인제=안성호 기자) 영도구청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우용 감독의 벤치모습.

폐막까지 하루를 남기고 있는 이번 대회는 이제 시·군부 남녀단체전과 기업부 각 종목 순위전만을 남기고 있다. 10일 오후 시·군부 단체 결승전, 포스코에너지 유한나-김나영 조가 우승하면서 이미 여자부 경기를 끝낸 기업부 남녀복식이 마무리되면, 마지막 날인 11일 남녀 기업부 개인단식과 단체전 결승이 차례로 이어진다. 각 종목 결승은 ‘픽셀캐스트’ 중계로 탁구팬들에게 전달된다. 유튜브로 볼 수 있다.
 

▲ (인제=안성호 기자) 픽셀스코프가 주요 경기를 중계 중이다. 해설에 선수 출신 유튜버들을 기용하는 참신한 시도도 하고 있다. 김주상 씨와 서효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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