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도’ 빼고 지역 예선 없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로 변경

▲ (청양=안성호 기자) 대통령기는 내년부터 운영방식이 변경된다. 마지막 종합시상에서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2연패했다. 충남과 대전이 2, 3위.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치러진 제37회 대통령기 전국시‧도탁구대회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 날인 2일, 남녀 중등부와 남고부 개인단식, 단체 결승전을 마지막 경기로 치렀다. 최종일 경기에서는 대전동산중, 안양여중, 두호고가 각각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단식은 이호윤(대전동산중), 박가현(호수돈여중), 장한재(대전동산고)가 각각 우승했다. 전날 먼저 끝낸 복식은 김가온-이호윤(대전동산중), 박가현-정다은(호수돈여중), 박규현-김민수(신반정보고) 조가 우승했다. 

 

▲ (청양=안성호 기자) 대통령기가 폐막됐다. 일주일간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이 무대였다.

이번 대회는 개최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작년 대회가 실전 없이 회차만 더했고, 이번 대회 역시 연기를 검토하다 예정했던 기일보다 일주일을 늦춰 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열린 만큼 방역은 한층 강화됐다. 선제 PCR검사와 출입구 일원화, 발열 점검과 출입 인원 통제, 개인 소독 등등 기본 방역 외에도 실내 인원 50인 이하 규정에 따른 진행 경기 최소화, 별도 대기석 설치 등등 최근 각종 대회 운영에서 정례화된 방식도 철저히 따랐다. 이번 대회도 개인복식은 단체전 개인전 모두 3게임제로 줄였고, 종목별 테이블 배정표를 미리 배포해 각 팀 선수단의 동선이 겹쳐 발생할 수 있는 혼란도 방지했다. 참가신청을 했으나 사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생긴 팀이 참가를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 (청양=안성호 기자) 철저한 방역 아래 대회가 진행됐다. 경기장 소독 중!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강행된 대회지만 철저한 준비와 방역, 각 팀의 협조를 바탕으로 대회는 일단 무사히 마무리됐다. 대한탁구협회는 대회를 끝내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예정된 대회들도 가능한 한 모두 치러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계속해서 행사를 미루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최근 거듭된 대회 취소와 연기를 통해 체감한 탁구협회다. 코로나 시국 한복판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향후 대한탁구협회와 산하 각 연맹체들의 행보에 있어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청양=안성호 기자) 철저한 방역 아래 대회가 진행됐다. 경기장 밖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 특기할 것은 지역대항전 형식의 대통령기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통령기는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한 팀씩만 나와 겨룬 뒤 각 종목 성적 합산으로 지역별 종합시상을 하는 방식이었다. 대한탁구협회는 내년 대회부터는 모든 팀과 선수들이 예선 없이 참가하여 부별로 기량을 겨루는 종별대회와 비슷한 방식으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대한탁구협회 정해천 사무처장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경기방식을 지양하고, 여러 지역에 산재한 각부별 팀과 선수들에게 더 많은 시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상의하여 형식을 변경하기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탁구인들은 ‘대통령기’의 타이틀과 회차를 이어가되 ‘시·도’는 빠지는 새로운 대회를 만나게 된다.
 

▲ (청양=안성호 기자) 대회는 향후 행보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기간 중 대한탁구협회와 중·고연맹 임원들이 청소년탁구 경기력 향상에 관한 회의도 열었다.

그리고 마지막 종합시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시·도는 ‘이번에도’ 경기도였다. 경기도는 남녀대학부 단체전과 여고부 전관왕 등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날 단체전 여중부 우승, 남중부 준우승 등을 더해 총점 196점을 획득했다. 경기도의 뒤를 이어 충남과 대전이 각각 181점, 174점으로 2, 3위에 올랐다.
 

▲ (청양=안성호 기자) 청양이 코로나 시국에 소중한 무대를 제공해줬다. 대한탁구협회가 김돈곤 청양군수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경기도는 2009년 25회 대회부터 2015년 31회 대회까지 종합우승을 7연패하는 등 대통령기 종합우승 단골 시·도였다.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우승을 못 하는 해에도 늘 2, 3위권은 지켜왔다. 탁구 단일종목으로 지역의 우열을 가리는 대회에서 언제나 두드러지는 위력을 뽐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급부상한 대전광역시에 잠시 왕좌를 내주기도 했지만 가장 최근인 2019년 대회에서 정상을 탈환했고, 지난해를 건너뛰고 다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최고 자리를 지켰다. 하긴, 대통령기 마지막 지역별 종합시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어울리는 지역이 늘 정상권에 서 있었던 경기도가 아닌 것도 이상했을 일이다.

 

▲ (청양=안성호 기자) 일단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종목별 시상식 모습이다. 시상자는 임용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감한 선수들은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가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실업연맹은 다음 주에 강원도 인제에서 곧바로 대회를 연다. 대학연맹도 11월에 연맹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고연맹도 곧 대회를 열 것이다. 10월에는 전국체전도 기다린다. 코로나19로 인해 더딘 걸음을 걸어야 했던 한국탁구의 성장경로도 조금씩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 (청양=안성호 기자) 이번 대회는 유튜브 송출 외에는 남녀일반부 결승전 경기만 중계됐다. 박지현 해설위원과 박재범 캐스터.

▲ (청양=안성호 기자) 방역! 또 방역!
▲ (청양=안성호 기자) 무리 없는 대회 진행을 위해 수고한 국제심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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