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서 폴란드와 대접전 끝 2대 1 승리! 결승전서 숙적 프랑스 상대

2020 도쿄 패럴림픽 한국장애인탁구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또 하나의 은메달을 확보했다. 남자1-2체급 단체 4강전에서도 승리했다.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1일 저녁 경기로 치러진 남자1-2체급 통합단체 준결승전에서 한국대표팀은 폴란드에 2대 1 승리를 거뒀다. 남자 2체급 개인전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했던 박진철(광주시청)과 차수용(대구광역시)이 주전으로 뛰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 한국이 남자1-2체급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나란히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던 차수용과 박진철이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전 시상식 모습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대접전이었다. 첫 매치 복식부터 풀-게임 접전을 벌였다. 첫 게임에서 상대에게 단 2점만을 내주고 쉽게 승리했으나 2, 3게임을 내리 내주고 위기에 몰렸다. 다시 4게임을 잡아 균형을 이뤘으나 마지막 게임에서 계속 리드를 허용하며 끌려갔다. 게임포인트를 먼저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긴 추격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결국 승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3대 2(11-2, 8-11, 11-13, 11-9, 13-11).

2단식에서도 풀-게임 접전이 벌어졌다. 한국은 박진철이 나섰고, 폴란드는 추페르 라팔이 출전했다. 상대는 개인 4강전에서 박진철에게 패배를 안기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낸 강자였다. 불리해 보이는 대진이었지만 박진철이 초반부터 몰아붙여 두 게임을 먼저 따냈다. 하지만 이후부터 다시 흐름이 뒤집혔다. 박진철이 내리 세 게임을 내주면서 아쉽게 2대 3(11-7, 11-9, 2-11, 8-11, 5-11) 역전패를 허용했다. 전체 승부도 1대 1로 균형을 이뤘다.
 

▲ 한국이 남자1-2체급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2단식에서 아쉽게 패한 박진철. 개인전에서의 경기모습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팽팽한 승부는 마지막 3단식 초반까지 이어졌다. 한국의 차수용은 듀스 끝에 첫 게임을 내줬고, 듀스 끝에 2게임을 잡아냈다. 매치스코어도 게임스코어도 1대 1, 승리는 결국 더 강한 의지를 보인 선수에게 기울었다. 차수용은 5년 전 리우 패럴림픽 같은 체급 단체전 은메달리스트다. 4강에서 멈출 수 없었다. 결국 차수용이 내리 두 게임을 따내며 승리했다. 3대 1(10-12, 12-10, 11-9, 11-5). 한국이 기어코 2대 1로 승리했다.

남자1-2체급 단체전은 5년 전 리우 패럴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던 종목이다. 한국 장애인탁구의 ‘전설’이자 국제탁구연맹 명예의 전당 멤버이기도 한 김경묵(은퇴)과 현재 주전 멤버인 차수용이 함께 은메달을 일궈냈었다. 당시 결승에서 프랑스에 아깝게 패했던 차수용은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 결승 상대도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는 같은 시간 벌어진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를 2대 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이 5년 전 패배를 설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남다른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과 프랑스의 남자1-2체급 단체 결승전은 이번 대회 탁구경기 마지막 날인 9월 3일 오후 5시에 시작한다.
 

▲ 한국이 남자1-2체급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3단식에서 대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차수용. 개인전에서의 경기모습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1일 출전한 단체 4강전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남자4-5체급, 여자1-3체급, 남자1-2체급 단체전에서 은메달만 이미 세 개를 확보했다. 이번 패럴림픽 전체 한국선수단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는 한국 장애인탁구다. 이왕이면 보다 밝은색 메달로 대미를 장식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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