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터키 복병에 석패, 남아있는 단체전에서 금메달 목표로 뛴다

한국 장애인탁구 대표팀의 ‘절대 에이스’ 김영건(37·광주시청)이 2020 도쿄패럴림픽 개인전을 은메달로 마감했다. 김영건은 30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진행된 남자 4체급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터키의 오즈투르크 압둘라에게 1대 3(11-9, 6-11, 7-11, 10-12)으로 석패했다.
 

▲ 김영건이 개인전을 조금은 아쉽게 끝맺었다. 물론 은메달도 큰 박수를! 사진 국제탁구연맹.

출발은 김영건이 좋았다. 강한 서브와 백핸드 공격을 앞세워 내내 리드한 끝에 첫 게임을 따냈다. 하지만 2게임부터 갑작스레 페이스가 흔들렸다. 성급한 공격으로 범실이 잦아졌고, 서브 미스까지 겹치며 내리 두 게임을 내주고 쫓겼다. 마지막이 된 4게임에서 치열한 듀스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은 10-12로 게임을 내주며 다잡았던 금메달을 놓쳤다.

김영건은 중학교 1학년이던 1997년 척수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불행을 겪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탁구와 연을 맺었고, 뛰어난 재질을 발휘해 짧은 시간에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첫 출전이었던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단식(당시 3체급)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며 일약 장애인탁구 스타로 떠올랐다. 4체급으로 스포츠등급을 올린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는 개인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직전 패럴림픽이었던 2016년 리우대회 때도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따냈었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네 번의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세 개와 은메달 한 개를 따냈다.
 

▲ 김영건은 동료들과 함께 단체전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자신의 다섯 번째 출전이 되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추가한 김영건의 패럴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정길(광주시청), 백영복(장수군장애인체육회) 등과 출전하는 4-5체급 통합단체전이 아직 남아있다. 애초 대한장애인탁구협회가 개인전보다 더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잡았을 만큼 한국은 남자 4-5체급 단체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한국 장애인탁구 간판 김영건의 다섯 번째 패럴림픽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개인전을 모두 마친 이번 패럴림픽 탁구경기는 31일부터 각 체급 단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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