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체급은 4강 중 세 명이 한국, 남자 2체급, 여자 3체급도 동반 4강

한국 장애인탁구 대표팀이 일찌감치 패럴림픽 개인전 메달을 확보했다. 27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속개된 각 체급 개인전 토너먼트에서 의미 있는 선전을 거듭했다.
 

▲ 서수연이 4강에 올라 연속 메달에 가깝게 다가섰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가장 먼저 8강전을 치른 여자 2체급에서 서수연(광주시청)이 4강에 진출했다. 세르비아의 푸르블로비치 아나에게 3대 0(11-4, 11-7, 11-6) 완승을 거뒀다. 코로나시국에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3-4위 동메달 결정전은 따로 치르지 않는다. 서수연은 2016년 리우패럴림픽 같은 체급 은메달리스트다. 연속 메달은 확보했고, 더 높은 단계에 도전한다. 서수연은 4강전에서는 브라질의 다 실바 올리베이라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 정영아 역시 4강에 진출했다. 3연속 메달의 꿈을 이뤄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어진 경기에서 여자 5체급 정영아(서울시청)도 8강전에서 승리하고 4강에 올랐다. 태국의 스링암 판워스에게 3대 1(10-11, 11-9, 11-5, 11-7) 역전승을 거뒀다. 정영아의 4강전 상대는 중국의 장비안이다. 강자지만 정영아는 이미 예선리그에서 중국의 판지아민을 꺾고 기세를 올린 바 있다. 정영아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패럴림픽 같은 체급 개인전 동메달리스트다. 세 대회 연속 메달을 성취하는 기쁨을 누렸다. 더 밝은색 메달로 힘을 더할지도 모른다.
 

▲ 남자 1체급은 4강 중 세 명이 한국 선수들이다. 우승후보 주영대. 사진 국제탁구연맹.

남자 1체급은 무려 세 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개인전 4강 세 자리를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2016년 리우 은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주영대(경남장애인체육회)는 힘든 경기를 펼쳤다. 쿠바의 이즈퀼레르도 유니에르와 풀-게임접전을 펼쳤다. 첫 게임을 내주고 끌려가다 3대 2(8-11, 11-8, 11-4, 2-11, 11-7) 역전승을 거뒀다. 김현욱(울산장애인체육회)과 남기원(광주시청)은 쾌승했다. 김현욱은 이탈리아의 팔코 페데리코에게 3대 0(11-7, 11-6, 11-5), 남기원은 헝가리의 마요르 엔드레에게 역시 3대 0(11-6, 14-12, 11-3)으로 이겼다.
 

▲ 4강전에서 주영대와 집안싸움을 벌이게 된 남기원 선수. 사진 국제탁구연맹.

세 명이 4강에 동반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결승진출을 두고 집안 다툼을 벌인다. 주영대와 남기원이 맞대결한다. 김현욱은 영국의 토머스 매슈스와 4강전을 치른다. 아무리 못해도 은메달 하나, 동메달 둘이다. 속단은 이르지만 금은동메달 최상의 결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 여자 3체급도 4강에 동반 진출했다. 윤지유의 경기모습. 사진 국제탁구연맹.

저녁에 이어진 경기에서 남자 2체급 선수들도 힘을 냈다. 차수용(대구광역시)이 우크라이나의 예쥐크 올레크산드라에게 3대 1(8-11, 11-6, 16-14, 12-10), 박진철(광주시청)이 슬로바키아의 루드로브스키 마틴에게 3대 2(12-14, 11-9, 9-11, 11-6, 11-6)로 승리했다. 두 선수 모두 첫 게임을 내주고 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이겨내고 4강에 동반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탁구는 일단 메달 두 개를 확보했다. 4강전에서 차수용은 프랑스의 파비앙, 박진철은 폴란드의 라팔과 다툰다. 이왕이면 결승전에서 우리끼리 싸우는 그림이 최상이다.
 

▲ 여자 3체급도 4강에 동반 진출했다. 이미규의 경기모습. 사진 국제탁구연맹.

여자 3체급 선수들도 일단 최상의 결과를 냈다. 이미규(세종장애인체육회)가 이탈리아의 브루넬리 미첼라를 3대 0(12-10, 11-6, 11-7), 윤지유(성남시청)는 크로아티아의 무지니치 안델라를 3대 1(9-11, 11-4, 13-11, 11-8)로 이기고 4강에 같이 올랐다. 이미규는 4강전에서 슬로바키아의 카노바 알레나, 윤지유는 중국의 슈주안과 다투게 됐다. 역시 동반으로 결승진출을 노린다.
 

▲ 한국대표팀 경기의 27일 경기 대미를 장식한 김영건.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국대표팀의 27일 토너먼트 대미는 대표팀 에이스 김영건(광주시청)이 장식했다. 김영건은 남자 4체급 8강전에서 이집트의 살레 사메흐 모하메드를 3대 0(11-8, 11-4, 11-4)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오르며 연속 금메달 목표를 이어가게 됐다. 김영건은 2004년, 2012년 패럴림픽 개인전, 2016년 패럴림픽 단체전 등 지금까지 올림픽 금메달만 세 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네 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 아쉽게 패했지만 스탠딩 체급의 희망을 밝힌 이근우 선수. 사진 국제탁구연맹.

아쉬운 패배도 있었다. 남자 4체급 16강전에서 김정길(광주시청)이 슬로바키아의 트라보니체크 보리스에게 1대 3(11-6, 4-11, 7-11, 6-11)으로 패해 도전을 멈췄다. 스탠딩체급인 남녀 6체급에서 각별한 기대를 모았던 박홍규(충북장애인체육회)와 이근우(장수군장애인체육회)도 8강 벽을 넘지 못했다. 박홍규는 영국의 폴 카라바르닥과 접전을 펼쳤으나 2대 3(11-13, 7-11, 18-16, 13-11, 3-11)으로 졌고, 이근우도 러시아의 체바니카 라리사와 풀-게임접전 끝에 2대 3(7-11, 12-14, 11-3, 11-7, 6-11)으로 졌다. 아쉽게 패하긴 했으나 두 선수는 국내 저변이 넓지 못한 장애인탁구 스탠딩 체급에서 선전을 펼치며 희망을 밝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 남자 6체급의 박홍규도 아쉽게 패하고 도전을 멈췄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토너먼트 진행 속도가 가장 더딘 여자 7체급 개인전에서는 리우 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성옥(광주시청)이 조2위로 8강에 진출했다. 김성옥은 네덜란드의 반존을 상대로 28일 오전 8강전을 치른다. 28일은 오전부터 각 체급 4강전을 시작으로 메달 주인공들을 가리기 시작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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