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부터 4연속 우승, 주전 류스원 대신 P카드 왕만위 활약

중국 여자탁구가 단체전 금메달을 수성했다. 중국은 5일 저녁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계속된 2020 도쿄올림픽 탁구경기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결승전은 예상보다 싱거운 승부가 됐다. 이번 올림픽 개인단식 금, 은메달리스트 첸멍과 쑨잉샤, 그리고 P카드로 동행했다가 단체전 멤버가 된 왕만위가 일본 선수들을 압도했다. 일본은 단식 동메달리스트 이토 미마를 축으로 홈그라운드에서 대항해봤지만, 세계 최강자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 3대 0의 일방통행이었다.
 

▲ 중국이 여자탁구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첸멍-왕만위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

중국 여자탁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시작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다른 나라에 내준 적이 없다. 이번 대회로 단체전 4연패를 달성했다. 사실 중국 여자탁구는 올림픽에서 단체전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종목도 금메달을 다른 나라에 내준 적이 거의 없다. 오로지 첫 대회였던 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의 양영자-현정화 조에게 내줬던 여자복식 금메달 하나가 유일하다. 1년이 연기돼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변함없이 최강의 위력 시범을 보였다.
 

▲ 일본이 홈그라운드에서 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시카와 카스미-히라노 미우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 가지 특기할 것은 중국 여자팀이 이번 대회 단체전을 처음 멤버와 다르게 출발했다는 것. 애초에는 첸멍, 쑨잉샤와 함께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자 류스원이 주전이었으나 단체전을 앞두고 P카드 왕만위로 교체됐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류스원의 어깨 부상 재발을 원인으로 전했으나 혼합복식 결승전 패배의 책임을 물은 교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류스원은 혼합복식에서 남자선수 쉬신과 함께 은메달을 땄지만, 결승전에서 일본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에 패한 뒤 중국의 전 국민적인 지탄을 받고 눈물을 흘렸었다.
 

▲ 중국탁구의 미래 쑨잉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이토 미마를 꺾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중국탁구는 남자부까지 확대해도 올림픽에서 거의 모든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은 우리 ‘유승민 회장’에게 졌던 2004년 아테네 남자단식 이후로 무려 17년 만에 다른 나라에 금메달을 내준 종목이다. 그것도 혼합복식이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여서 중국으로서는 충격이 더했던 모양이다. 세계 최고를 달리면서도 중국탁구는 이렇게 비정하다. 혹 그런 비정함이 세계 정상의 이유일까? 어쨌든 여자대표팀은 개최국 일본을 꺾고 다시 정상을 지켰고, 남자대표팀도 대회 마지막 날 독일과의 결승 승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 여자단체전 동메달은 독일을 이긴 홍콩이 차지했다. 에이스로 대회 내내 많은 활약을 펼친 두호이켐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결승전에 앞서 치러진 여자단체 3-4위전에서는 홍콩이 승리하고 동메달을 가져갔다. 8강전에서 한국을 꺾고 올라간 독일에 3대 1의 역전승을 거뒀다. 홍콩 여자탁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 동메달이 최초다. 다음은 여자단체 메달결정전 경기결과.

여자단체 동메달결정전
독일 1대 3 홍콩

산샤오나-솔야 페트리싸 3(8-11, 11-5, 11-7, 15-13)1 리호칭-두호이켐
한잉 1(10-12, 11-9, 9-11, 7-11)3 수와이얌미니
솔야 페트리싸 0(5-11, 6-11, 9-11)3 두호이켐
산샤오나 0(10-12, 11-13, 7-11)3 수와이얌미니

여자단체 금메달결정전
중국 3대 0 일본

첸멍-왕만위 3(9-11, 11-6, 11-8, 11-7)1 이시카와 카스미-히라노 미우
쑨잉샤 3(11-8, 11-5, 3-11, 11-3)1 이토 미마
왕만위 3(11-5, 11-9, 11-3)0 히라노 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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