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식 후 17일부터 국가대표 선발전, 다시 실전으로
한국 여자탁구 올림픽대표팀이 귀국했다. 5일 오후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KE704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아직 올림픽 일정이 모두 끝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시국의 엄혹한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일찍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동메달결정전을 남기고 있는 남자대표팀은 아직 도쿄에 머물고 있다. 임용수, 유남규 부회장, 정해천 사무처장 등 대한탁구협회와 각 팀 관계자들이 공항에서 마중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은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개인단식과 혼합복식 8강에 올랐고, 막내 신유빈(대한항공)도 개인단식 32강에 올랐다. 최효주(삼성생명)가 함께 뛴 단체전에서는 8강전에서 독일에 아깝게 역전패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아직 10대와 20대 초반인 신유빈(17), 최효주(23) 등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어린 선수들이 에이스 전지희(29)와 함께 내일의 희망을 밝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자대표팀을 이끈 추교성 감독은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뛰었다. 다음 올림픽을 위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 대회 경험을 토대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가능성을 갖고 돌아왔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이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막내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모든 경기마다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며 한국 여자탁구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 증명이라도 하듯 수많은 매스컴이 공항에 나와 귀국을 반겼다. 신유빈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조금씩 쫓기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여유 있게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언니들이 잘해줬는데 내가 마무리를 못 해서 결국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될 때까지 노력해서 꼭 좋은 성적으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에이스 전지희도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보다 얻은 것은 더 많은 느낌이다. 당시는 중간이어서 몰랐던 맏언니의 무게감도 이번 대회에서 많이 느꼈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다시 시작하겠다. 우선은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목표를 향해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함께 뛴 동료들이 옆에서 뒤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탁구가 가져온 ‘아직은’ 보이지 않는 소득은 3년 뒤 파리에서, 혹은 곧 이어질 또 다른 대회들에서 차차 증명될 것이다.
힘든 경기를 치르고 왔지만 대표선수들은 긴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대한탁구협회가 오는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에 의거해 자동 선발된 전지희 외에 나머지 선수들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해야 한다. 도쿄에서의 올림픽 경험이 다시 시작되는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될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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