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서 세계 최강 중국에 패배, 마지막 승부 동메달 ‘키’는 장우진에게

이제는 정말 메달을 향한 ‘외나무다리 승부’만이 남았다. 한국남자탁구 대표팀은 4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진행된 남자단체 준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0대 3으로 패하고 동메달결정전으로 향했다.
 

▲ 열심히 싸웠으나 최강 중국에는 힘이 달렸다. 이상수-정영식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

ITTF 8월 세계랭킹 1위 판젠동, 2위 마롱, 3위 쉬신이 그대로 뭉친 중국의 전력은 막강했다.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싸웠으나 힘이 달렸다. 이상수-정영식 조의 1번 복식 매치와 장우진, 이상수가 차례로 나선 2, 3번 단식 매치까지 모두 내줬다. 비록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맏형 이상수는 이번 올림픽 개인단식 금메달리스트 마롱을 마지막 게임까지 몰아붙이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상수의 선전은 남아있는 메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한 가치 있는 승부였다. 혼합복식 금메달을 개최국 일본에 내주고 이번 올림픽을 시작한 중국은 보다 더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남녀단식 금은메달을 이미 휩쓸었고, 남녀단체전도 결승에 도착했다. 2016년 리우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마롱과 쉬신이 은퇴한 장지커 대신 새로 가세한 판젠동과 함께 연속 우승을 노린다.
 

▲ 중국은 역시 강했다. 개인단식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판젠동, 단체전 금메달로 만회하려 하는 중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동메달결정전에서 한국은 4일 저녁경기로 예정돼 있는 독일과 일본의 4강전 패자와 싸우게 된다. 개최국 일본은 노련한 미즈타니 준과 니와 코키, ‘천재’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팀을 이루고 있다. 독일은 노장 티모 볼을 필두로 이번 대회 개인단식 동메달리스트 옵챠로프 디미트리, 혼합복식 8강에 오른 프란치스카 파트릭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으로서는 두 팀 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 한국의 단식 주전으로 뛰고 있는 장우진, 마지막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국 남자탁구는 5년 전 리우에서도 4강에 올라 중국에 패한 뒤 동메달결정전을 치렀었다. 당시 상대가 바로 독일이었다. 독일은 리우올림픽 4강전에서 일본과 싸웠지만 패했고, 한국전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땄었다. 당시 멤버들 중에서 스테거 바스티안이 프란치스카 파트릭으로 바뀌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그대로다. 일본도 2003년생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요시무라 마하루를 대신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대로 연속 메달을 노린다. 어느 나라가 우리 상대가 될지 아직은 예측불가다. 우리나라 역시 2016년 리우올림픽 멤버들 중에서 주세혁만 장우진으로 바뀌었고, 이상수와 정영식이 그대로 뛰고 있다.
 

▲ 마롱을 마지막 게임까지 몰아붙였던 이상수. 동메달 희망을 이어갔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2020 도쿄올림픽 남자단체전은 현재까지는 5년 전 올림픽과 판박이다. 같은 네 나라가 4강을 이뤘고, 중국이 먼저 결승으로 갔다. 남은 준결승전도 전 대회와 같은 결과가 나올까? 한국대표팀은 누가 상대가 되더라도 동메달결정전 결과만큼은 반대가 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 나라가 똑같이 5년 전 멤버 두 명과 한 명의 신진이 팀을 이뤄 뛰고 있는 것도 공교롭다. 결국은 한 명의 바뀐 멤버들이 남아있는 모든 승부들의 열쇠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신성 장우진은 판젠동과의 2단식 3게임에서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도 다섯 번의 듀스까지 추격을 이어가는 근성을 보여줬다. 컨디션 오름세의 이상수와 절치부심 중인 정영식이 힘을 합친다면 동메달은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대표팀의 동메달결정전은 6일 오전 열한 시에 시작된다. 다음은 남자단체 4강전 경기결과.

대한민국 0대 3 중국
이상수-정영식 0(5-11, 5-11, 8-11)3 쉬신-마롱
장우진 0(7-11, 9-11, 14-16)3 판젠동
이상수 2(9-11, 8-11, 11-9, 15-13, 6-11)3 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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