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 김천 확산세 지속, 오는 10월로 연기 논의 중

또 다시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이 달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개막할 예정이던 2021 실업탁구챔피언전이 연기됐다. 개최지 김천의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까닭이다. 1일 실업탁구연맹은 방역 단계를 2단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김천시에서 개최 불가의 사정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 실업탁구챔피언전이 연기됐다. 벌써 1년을 훌쩍 넘겨 실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실업챔피언전 모습, 여자단체전을 우승했던 포스코에너지 선수들이다. 월간탁구DB.

김천은 각종 스포츠 행사 유치에 적극적이던 대표적인 지역이다. 지난해 유일하게 치러진 엘리트대회였던 회장기 중‧고탁구대회도 김천이 개최지였다. 실업탁구연맹이 산하 기업팀, 시‧군청팀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챔피언전을 김천에서 열기로 추진했던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한 번 일정을 방해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업탁구연맹은 오는 10월경으로 대회 연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연맹 주관 행사를 하나도 열지 못한 실업탁구연맹은 올해 이명종 회장을 추대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이번 챔피언전은 새 출발의 의지를 표명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하지만 또 한 번 코로나에 발목을 잡히며 더딘 출발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실업연맹은 지난달에도 강원도 인제에서 개최를 예정했던 춘계 실업탁구대회를 코로나로 인해 연기한 바 있다. 1년 넘게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 역시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늘었다.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에게도 악재다. 훈련을 지속하면서도 실전을 치르지 못해 무뎌진 감각을 걱정하고 있는 대표팀은 이번 챔피언전에 모두 출전해 경기감각을 깨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가 연기되면서 작은 기회마저 사라졌다. 자칫 올림픽 이전 실전 경험이 전혀 없이 도쿄로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한편 대한탁구협회가 주최하는 올해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도 이달 말경 김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대한탁구협회는 아직 최종 연기를 결정하지 않은 채 김천의 상황을 살피고 있는 중이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에서는 역시 개최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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