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회장 대표팀 훈련 현장 찾아 직접 공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올림픽 대표팀에 통 큰 베팅을 했다. 단체전 금메달을 따면 물경 5억 원의 포상금이 주어진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 13일 임용수, 유남규 부회장, 김택수 전무와 함께 대표팀이 국가대표선수촌 외 강화훈련을 진행하고 있던 문경 국군체육부대 통일관을 찾아 2020 도쿄올림픽 포상금 규모를 선수들에게 공개했다.

공개된 포상금은 역대 최대 규모다. 남녀단체전 금메달 5억 원, 은메달 2억 원, 동메달 1억 원, 남녀단식과 혼합복식을 포함한 개인전은 금메달 1억 원, 은메달 5천만 원, 동메달 3천만 원이다.
 

▲ (문경=안성호 기자)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국가대표팀을 찾아 격려금을 전달했다. 올림픽 포상금도 발표했다.

유승민 회장은 “역대 유례없는 인내와 희생을 감수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미리 포상금 규모를 정해서 공표하는 것은 드문 경우로 알고 있는데,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쳐있는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동기부여가 되고, 기분 전환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미리 약속을 전했다”고 말했다.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유승민 회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협회로부터 5천만 원의 포상금을 받은 바 있다. 상금의 액수를 떠나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는 ‘올림피언’으로서의 행보가 각별한 눈길을 끈다. 당시 유승민 회장의 메달은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 현 협회 부회장이 따냈던 금메달 이후 16년 만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아테네 이후 16년 주기에 해당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유승민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준비과정이 순탄치 못하다. 기술이나 경기력 향상에 투자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하지만 그것은 전 세계가 마찬가지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은 정신력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선수들의 “철저한 정신무장”을 당부했다. “메달 색깔을 떠나 안전하게 본인들이 갖고 있는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문경=안성호 기자)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회장이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국탁구 파이팅!

IOC위원이기도 한 유승민 회장은 또한 “현재까지 올림픽 개최에 대한 IOC의 의지는 변함없다. 그리고 올림픽은 3년 뒤에 또 열린다. 메달을 따면 한국탁구 부흥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만일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3년 뒤 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좋은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선수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한편 남자 오상은, 여자 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6일부터 문경 국군체육부대 탁구체육관에서 촌외 강화훈련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로 인해 입촌 인원에 제한이 있는 진촌선수촌에서는 훈련 파트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촌외훈련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쿄로 가기 위한 준비를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했으며, 20일에는 2차 접종도 완료할 예정이다.

남자 이상수(삼성생명), 장우진, 정영식(이상 미래에셋증권),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 신유빈(대한항공)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탁구 남녀국가대표팀은 남녀단체전, 남녀단식, 혼합복식 전 종목에 출전해 메달을 노리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팀에게 올림피언 선배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협회의 통 큰 배려가 어떤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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