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최선 안전 대회 속 선수들 오랜만에 경쟁 즐겨

▲ (청양=안성호 기자) 제59회 중·고종별대회가 청양에서 무사히 치러졌다.

제59회 전국남녀 중·고학생 종별탁구대회가 21일 각부 개인단식, 단체전 결승을 끝으로 모든 막을 내렸다. 중·고종별은 매년 새 학기 대한체육회에 선수등록을 마친 중·고연맹 소속 모든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다. 이 대회 결과로 한 해 동안의 청소년탁구 판도가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하다. 대회는 또한 연맹이 주관하는 한 해 동안의 모든 행사들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열려오던 무대다. 하지만 58회 대회가 열려야 했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를 거듭하다 끝내 치르지 못했다.
 

▲ (청양=안성호 기자) 오랜만의 대회에 나선 선수들이 신명나게 경쟁을 즐겼다. 사진은 남고부 단식을 우승한 박경태(두호고).

경기 없이 한 회를 건너뛰어 제59회 대회를 치른 올해는 지난해 충분히 뛰지 못한 선수들의 의욕이 경기장을 가득 수놓았다. 단체전 51팀(남중 13, 여중 13, 남고 13, 여고 12), 개인단식 416명(남중 112, 여중 93, 남고 118, 여고 93), 개인복식 191조(남중 50, 여중 43, 남고 55, 여고 43)의 선수(팀)들이 참가해 5일간 열전을 벌였다.
 

▲ (청양=안성호 기자) 안전한 대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장 외부에 선수대기실을 만들어 실내 인원을 최소화했다.

지난달 대한탁구협회가 개최한 코로나19 극복 링티배 올스타 탁구대회가 비정기적 이벤트성 대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청소년 선수들이 전문탁구대회의 첫 문을 열었다는 데도 의미 있다. 중·고연맹은 지난해 7월, 경북 김천에서 회장기 중·고학생 탁구대회를 무사히 치러내면서 코로나시국에도 대회를 열고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회장기는 코로나 확산 이후 전 계층을 통틀어 작년 유일하게 개최된 전국 규모 엘리트 탁구대회였다. 중·고연맹은 이번 대회 역시 안전하게 치러내면서 또 한 번의 각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 (청양=안성호 기자) 복식 경기는 3게임제로 진행했다. 사진은 남중부 복식을 우승한 백동훈-김종범 조(내동중).

실제로 중·고연맹과 개최지 청양군(군수 김돈곤)은 ‘안전한’ 대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거리두기 2단계 이상 지역 참가자들에게는 코로나19 PCR검사 음성 결과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고, 출구와 입구를 별개로 단일화하여 참가자들 모두 드나들 때마다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조치했다. 체육관 외부에 선수대기실을 만들어 실내 인원을 한정한 채로 경기하게 한 것도 한 방편이었다. 정식 경기 종목에서도 시간을 단축시키고 동선을 간소화하기 위해 복식경기는 단체전 개인전 모두 3게임제로 진행했다.
 

▲ (청양=안성호 기자) 취임 이후 첫 대회를 무사히 치러낸 박일순 회장. 시상식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말 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일순 회장의 새 집행부가 치러낸 첫 대회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새 집행부와 함께 무사히 일정을 마친 박일순 회장은 “지금은 경기력 향상보다 안전이 중요한 시대다. 많은 종목들이 경기를 열지 못하는 힘든 시기에 다른 구기 종목들을 선도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만족한다. 선수들이 2년간 갈고닦은 기량을 무의미하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초반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각 팀과 선수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첫 대회를 잘 치러내면서 쌓은 자신감도 큰 수확”이라면서 “올해 남은 대회들도 차질 없이 모두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 (청양=안성호 기자) 첫 대회를 치른 선수들은 다시 다음 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사진은 여고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문산수억고 선수들.

한편 마지막 날 치러진 각부 결승에서는 단체전은 안양여중(여중), 대전동산중(남중), 문산수억고(여고), 두호고(남고)가 각각 우승했고, 개인단식은 김다희(문성중, 여중), 김가온(대전동산중, 남중), 이다은(문산수억고, 여고), 박경태(두호고, 남고)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는 유튜브 한국중·고탁구연맹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오랜만에 현장에서 신명나는 경쟁을 즐긴 선수들은 다시 각자의 팀으로 돌아가 다음 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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