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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세계대회 취소 재정 문제 힘들지만 헤쳐 나갈 것”대한탁구협회 기자간담회 열고 협회 현재 상황 솔직 토로, 협조 당부
한인수 기자  |  woltak@wolt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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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15  16: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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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은행 대출 서류에 사인하는 일이었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에 있는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유승민 회장, 김택수 전무이사 등 협회 임원이 참석해 언론과 대화를 나눈 이날 간담회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따른 탁구 홍보 방향 및 프로화를 추진 중인 탁구 종목이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미디어 친화적 종목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견을 묻고자 마련된 자리였는데, 현재 협회가 처해있는 어려움에 관해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그중에서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취소에 따른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지난해 3월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로 많은 탁구인들의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6월로, 9월로, 다시 올해 2월말로 세 차례나 연기됐다. 마지막까지 개최의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회가 최종 취소를 결정하면서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문제는 개최를 위해 집행해온 경비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협회 국제관계대사로 위촉된 박윤준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사무부총장이 대략적인 전모를 설명했다. “경기장과 선수·심판 대기실, 방송 시설 등등 벡스코 전시장에 경기시설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예산이 들어갔다. 티켓 판매를 위한 홍보도 마찬가지였다. 거의 완비된 상태에서 대회가 연기됐고 결국 취소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 등에서 49억 원을 지원받았는데 대회가 취소되면서 다 반납해야 했다. 결국 각 업체들에 변제를 하기 위해서라도 대출을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유승민 회장.

주목할 것은 대출 은행이 바로 하나은행이라는 것. 하나은행은 애초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메인 스폰서가 될 예정이었다. 대회 개막을 한 달 남짓 남겼던 지난해 2월 당시 오거돈 조직위 공동위원장과 이호성 하나은행 영남영업본부 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도 진행했다. 그런데 해당 협약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회가 연기를 거듭하다 끝내 취소되고 말았다. 협약식과 별개로 집행을 위한 공식 계약서에는 개막 직전 대회가 연기되면서 서명도 하지 못했다. 대회 최대 후원사가 졸지에 협회의 최대 채권자로 돌변해버린 것이다.

20억 원에 달하는 채무에 대해서는 1년에 약 5천만 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탁구협회는 대출 이자로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문체부와 협의해 미리 제작해둔 대회 유니폼 등 기념품을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폰서가 될 예정이었던 하나은행 로고가 기념품마다 새겨져 있어 지적 재산권 문제가 발생해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승민 회장은 “하나은행에 ‘고통을 함께 분담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도 해봤지만 긍정적인 답을 듣지 못했다”면서 “기업 입장을 이해해야겠지만 유감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김택수 전무.

물론 이날 간담회가 어둡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유승민 회장과 김택수 전무는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WTT 스타 컨텐더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거둔 좋은 성적을 들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획득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IOC위원 신분인 유승민 회장은 “선수들의 안전을 전제로 올림픽은 개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임기 동안 두 번의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 제대로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각오도 전했다.

세계대회 취소로 인해 발생한 리스크도 어렵지만 해결해나갈 뜻을 전했다. 지난주 ㈜픽셀스코프와의 메인스폰서 계약을 필두로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업이 진행 중임을 전했다. 유 회장은 “각 지부 지원금을 줄였다. 다만 중요한 올림픽 대표팀 준비 예산은 조금 늘렸다. 탁구인들이 고통을 나누고 협조해준다면, 부족하더라도 다양한 스폰서십을 통해 충분히 재정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세계대회 관련 예산 상황을 설명하는 박윤준 전 부총장.

2024년은 한국탁구 도입 100주년이 되는 해다. 탁구는 1924년 경성일일신문사 주최 전조선 핑퐁경기대회를 국내 전국탁구대회의 효시로 삼는다. 유 회장은 “2024년 세계선수권을 재유치해 탁구 100주년을 특별하게 기념하는 목표”도 밝혔다. 대출 원금을 해결할 수 있는 복안이기도 하다. 유 회장은 “부산 세계대회를 준비하면서 800페이지에 달하는 백서를 만들었다. 대회는 치르지 못했지만 중요한 자산을 확보했다. 다시 대회를 유치한다면 많은 예산 없이도 충분히 치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또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프로화도 많이 진척됐다. 올해 5, 6월이면 윤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내놓았다.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협회의 국내외 역량 강화 및 자문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하고 임명장을 전달했다. 국제관계대사에 박윤준 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부총장(전 코트디브아르 대사), 정책특별보좌관에 박주희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겸임교수와 현역 선수인 주세혁(한국마사회), 그리고 김해영 민주당 오륙도연구소 소장(법무법인 우리마루 대표 변호사)를 고문변호사로 임명했다. 조용순 전 협회 전무는 유소년 전략본부장을 맡았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행사를 진행한 차애리 아나운서는 협회 미디어위원으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분야별 자문단을 구성하고 임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해영 고문변호사와 유승민 회장.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분야별 자문단을 구성하고 임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윤준 국제관계 대사와 유승민 회장.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분야별 자문단을 구성하고 임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주희 정책특보와 유승민 회장.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분야별 자문단을 구성하고 임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주세혁 정책특보와 유승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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