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서 일본 강호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에 쾌승
이상수(삼성생명)-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가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13일 새벽(한국 시간) 치러진 WTT 스타 컨텐더 도하 2021 혼합복식 4강전에서 일본의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를 3대 1(3-11, 11-4, 11-9, 11-9)로 꺾었다.
미즈타니의 공격을 전지희가 받아야 하는 랠리 시스템으로 출발한 첫 게임은 좋지 못했다. 빠르게 점수를 허용했다. 이상수의 공격을 이토 미마가 받는 시스템으로 바뀐 2게임은 반대로 한국이 빠르게 점수를 쌓아가며 쉽게 승부를 끝냈다. 다시 시스템이 바뀐 3게임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전지희가 잘 막아냈고, 이상수가 잘 뚫어냈다. 상대를 9점에서 묶고 승리하면서 흐름을 장악했다. 한국이 유리한 시스템이었던 4게임은 줄곧 앞서갔다. 일본도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결국 승리는 이상수-전지희 조의 몫이었다.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는 일본이 자랑하는 혼합복식 조다. 최근 발표된 혼합복식 세계랭킹에서도 3위로 이상수-전지희 조의 5위보다 앞서있다. 이상수-전지희 조에게는 올림픽에서도 맞싸울 가능성이 있는 강자를 꺾고 한층 자신감을 높인 승부가 됐다. 게다가 8강전에서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는 먼저 끝난 컨텐더 대회에서 이상수-전지희 조가 패했던 프랑스의 르베송 엠마누엘-위안지아난 조를 이기고 올라왔다. 결과적으로 유럽의 난적을 대신 잡아주면서 이상수-전지희 조의 결승행에 징검다리를 놓아준 셈이 됐다.
이상수-전지희 조는 대회 마지막 날 치러지는 결승전에서는 대만의 린윤주-쳉이칭 조를 만난다. 린윤주-쳉이칭 조는 현재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강호다. 직전 컨텐더 대회에서도 우승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점점 원활한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이상수-전지희 조의 기세도 만만치는 않다. 변수가 많은 혼합복식의 특성상 승부는 해봐야 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개인복식 세 종목 모두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남자복식에서 이상수-정영식 조가 결승에 올라 로블레스 알바로(스페인)-이오네스쿠 오비디우(루마니아) 조와 대결하며, 여자복식에서도 전지희-신유빈 조가 일본의 이시카와 카스미-히라노 미우 조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혼합복식도 결승에서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하루를 남겨둔 가운데 마지막 날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4시 여자복식 결승부터 남자복식 결승, 혼합복식 결승이 차례로 이어진다.
한편 개인단식 결승은 남자는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와 독일의 필루스 루벤, 여자는 일본의 이토 미마와 싱가포르의 펑티안웨이가 결승 대결을 벌이게 됐다. 혼합복식에 앞서 치른 단식 4강전에서 전지희는 이토 미마에게 1대 4(5-11, 15-17, 11-9, 5-11, 13-15)로 석패해 3위로 단식 일정을 마감했다. 두 번의 듀스 게임을 모두 내준 게 아쉬웠다. 남은 복식에서 단식의 아쉬움을 털어낸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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