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정영식, 전지희-신유빈 조 동반 승리하고 최종전으로

한국탁구 남녀 복식조가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11일 밤(한국 시간) 계속된 WTT 스타 컨텐더 도하 2021 남녀 개인복식 4강전에서 남자 이상수(삼성생명)-정영식(국군체육부대) 조와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신유빈(대한항공) 조가 모두 승리했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대만의 첸치엔안-츄앙츠위엔 조와 힘든 승부를 펼치고 3대 2(10-12, 9-11, 13-11, 11-8, 11-5)의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는 201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금메달을 땄었던 강호다. 난적을 상대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었다. 첫 게임을 듀스 끝에 내준 뒤 2게임마저 지고 0대 2 상황에서 3게임도 매치포인트를 먼저 내준 위기 상황을 극적으로 뒤집었다. 마지막 순간 눈빛만 봐도 통하는 오랜 호흡이 돋보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 1번 시드 이상수-정영식 조가 더 강했다.
 

▲ 이상수-정영식 조가 결승에 진출했다. 이상수는 연속 우승을 노린다. 월간탁구DB.

이상수는 먼저 치러진 컨텐더 대회에서 소속팀 후배 조대성(삼성생명)과 짝을 이뤄 우승했었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파트너’ 정영식으로 짝을 바꿨지만 변함없는 위력으로 결승까지 행진했다.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결승에서는 로블레스 알바로(스페인)-이오네스쿠 오비디우(루마니아) 조와 오이카와 미즈키-우다 유키야 조(일본)의 승부에서 이긴 팀과 대결한다. 누가 올라오든 승산은 충분하다.

먼저 치러진 여자복식에서도 전지희-신유빈 조가 이기고 결승으로 갔다. 일본의 요코이 사쿠라-오도 사츠키 조와 풀-게임접전을 벌이고 승리했다. 일본 선수들의 속공에 고전하며 두 게임을 내줬지만, 전지희의 안정적인 디펜스와 신유빈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조화를 이루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게임을 내주고 따라가는 양상을 반복하다가 마지막 게임은 줄곧 리드하며 결국 3대 2(8-11, 11-9, 7-11, 11-9, 11-9)로 승리했다.
 

▲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한 신유빈과 전지희.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다. 월간탁구DB.

전지희-신유빈 조는 결승에서는 역시 일본의 이시카와 카스미-히라노 미우 조를 만난다. 일본 여자탁구의 부흥을 이끌어온 주인공들로,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한국의 이시온-최효주 조(삼성생명)를 이긴 조합이다. 하지만 갈수록 원활한 호흡을 과시 중인 전지희-신유빈 조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부는 예측불허다. 남녀복식 결승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치러진다.

남녀복식에서 각각 결승에 진출한 이상수와 전지희는 함께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도 출전하고 있다. 8강전에서 프랑스의 플로어 트리스탕-파바드 프리티카 조를 상대한다. 혼합복식은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개인복식은 단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종목이다. 한국의 복식조들이 의미 있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 이상수와 전지희는 혼합복식도 8강에 올라있다. 월간탁구DB.

한편 개인복식 경기에 앞서 치러진 단식 8강전에서는 여자단식 전지희(포스코에너지)만이 4강에 진출했다. 신유빈과 김하영(대한항공)은 8강에 머물렀다. 남자단식에서 4강에 도전했던 정영식도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 세계5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0대 3(7-11, 8-11, 9-11) 완패를 당했다. 게임마다 앞서가다 뒷심부족으로 역전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는 이제 새벽 혼합복식 8강전을 치르고 나면 이틀간 남녀단식과 혼합복식 4강, 결승, 남녀복식 결승만을 남겨두게 된다. 여자대표 전지희는 세 종목 모두 탁구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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