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강’ 일본 강자들 연파하며 쾌속 질주

신유빈(대한항공, 16, 세계94위)이 히라노 미우(일본, 세계11위)마저 꺾었다.

신유빈은 10일 오후 치러진 WTT 스타 컨텐더 도하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일본의 세계적인 강호 히라노 미우에 맞서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을 구사하며 경기를 주도한 끝에 3대 1(11-4, 13-11, 4-11, 11-7)의 쾌승을 거뒀다. 날카로운 서브에 이은 적극적인 선제로 내내 분위기를 리드했다.
 

▲ 신유빈이 세계적인 강호 히라노 미우를 꺾었다. 개인단식 8강에 진출했다. 사진 WTT 중계화면 갈무리.

이변에 가까운 승리였다. 한국 여자탁구 '신동'으로 주목 받아왔지만 상대는 세계TOP10을 넘나드는 일본 에이스 중 한 명. 국제무대에서 처음 만난 강자를 상대로 겁 없이 제 기량을 발휘했다. 히라노 미우가 오히려 당황하며 리시브 미스를 연발했다. 히라노 미우는 주니어 연령대이던 2016년 숱한 강적들의 숲을 헤치고 여자월드컵을 우승한 주인공이다. 마치 몇 년 전 자신이 국제무대에서 겁 없는 패기로 상대를 당황시키던 모습을 보는 듯했다.

결국 첫 게임에서 승부는 빠르게 신유빈 쪽으로 기울었다. 2게임 듀스접전도 이겨냈다. 3게임에서 신유빈의 구질에 적응한 히라노 미우에게 반격을 허용했으나, 4게임에서 곧바로 안정을 찾고 예의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해 끝내 승리했다.
 

▲ 신유빈이 세계적인 강호 히라노 미우를 꺾었다. 김경아 코치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다. 사진 WTT 중계화면 갈무리.

히라노 미우마저 꺾으면서 신유빈은 이번 대회 개인단식 8강에 진출했다. 중국의 최강자들이 나오지 않은 대회라고는 하나 세계 2강을 자부하는 일본 선수들을 연파하면서 이뤄내고 있는 성취다. 신유빈은 예선 3회전에서 요코이 사쿠라, 본선 1회전에서 키하라 미유우(세계49위)를 눌렀다. 이기기 어려울 줄 알았던 히라노 미우까지 잡아냈다. 최근 일본에 약한 면모를 보였던 한국 여자탁구도 이 어린 선수의 선전으로 엄청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높은 레벨의 스타 컨텐더 대회에서 현재까지 거둔 성적만으로도 그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미 세계랭킹 포인트 105점을 확보했다.

한국의 올림픽대표로 성장한 신동 신유빈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8강전에서 신유빈은 한국 대표팀 선배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브라질 타카하시 브루나전 승자와 맞붙는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