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도 이기고 32강 올라, 한국 유망주들 상승세!

신유빈(16, 대한항공)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신유빈은 8일 저녁 카타르 도하에서 계속된 ‘WTT 스타 컨텐더 도하’ 여자개인단식 본선 첫 경기 64강전에서 일본의 숙적 키하라 미유우(세계49위)에게 3대 1(5-11, 11-9, 11-6, 11-3)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올랐다.
 

▲ 신유빈이 숙적 키하라 미유우를 꺾고 32강에 올랐다. 사진 WTT 중계화면 갈무리.

키하라 미유우는 신유빈과 같은 2004년생 일본의 유망주다. 신유빈보다 일찍 국제무대에 데뷔해 현재 세계랭킹이 49위까지 도약해있는 강호다. 신유빈은 3월 현재 94위에 랭크돼 있다. 같은 또래 일본 선수와의 대결은 양국 탁구 미래의 판도를 짚어볼 수 있는 승부여서 남다른 주목을 받았지만, 신유빈은 키하라 미유우에게 이번 경기 전까지 이겨보지 못했었다. 2018년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선수권대회 주니어단식에서 접전 끝에 3대 4로 패했고, 직전 컨텐더 도하 대회에서도 0대 3 완패를 당했었다.

세 번째 대결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해법을 찾았다. 백핸드에서 밀리지 않고 버티면서 포어핸드 맞대결을 유도해 우위에 섰다. 첫 게임을 내줬으나 2게임부터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면서 승리했다. 세 번째 승부 만에 값진 승리를 기록했다.
 

▲ 경기 뒤 김경아 코치와 환하게 웃은 신유빈. 사진 WTT 중계화면 갈무리.

키하라 미유우에게 거둔 승리의 의미는 각별하다. 적수가 없었던 국내 무대를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신동’의 존재감을 세웠으며,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야 하는 올림픽대표로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같은 선수에게 지속적인 패배를 당하지 않으면서 ‘징크스’를 봉쇄한 것도 수확이다. 경기 직후 환한 미소로 벤치의 김경아 코치와 손을 마주친 것에는 이유가 있다.

32강에 오른 신유빈은 우크라이나 에이스 페소츠카 마르가리타와 다음 경기를 치른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부터 강호들을 연파하고 있다. 몬테이로 도데안 다니엘라(루마니아), 스체르바티크 발레리아(러시아), 요코이 사쿠라(일본)를 차례로 꺾었다. 페소츠카 마르가리타는 세계랭킹 32위의 강호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2강전은 9일 오후(한국 시간) 치러진다.
 

▲ 김나영도 승리하고 32강에 올랐다. 캐나다의 중국계 장모를 이겼다. 월간탁구DB.

한편 신유빈의 경기 전후 64강전을 치른 김하영(대한항공)과 김나영(포스코에너지)도 승리하고 32강에 올랐다. 김하영은 헝가리의 복병 마다라츠 도라를 3대 1(11-6, 4-11, 11-6, 12-10)로 이겼다. 김나영은 캐나다의 중국계 선수 장모를 3대 1(8-11, 11-3, 11-8, 11-7)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유빈보다 한 살 어린 김나영의 질주도 심상찮다. 김나영은 32강전에서 직전 컨텐더 대회 준우승자 하야타 히나와 대결한다.

대회는 현재 여자단식 64강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 이시온과 최효주(이상 삼성생명)가 경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서효원(한국마사회)과 전지희(포스코에너지)는 부전승으로 32강에 올라있다. 남자단식은 안재현과 조대성(이상 삼성생명)이 64강전을 치르며,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은 32강으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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