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복식 이점, 기량 충분 이유, 올스타전 직후 브리핑

남자 정영식(29, 국군체육부대, 세계13위)과 여자 최효주(23, 삼성생명, 세계64위)가 2020 도쿄올림픽 탁구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수분충전 링티 코로나-19 극복 올스타 탁구대회를 마친 직후인 21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별도 브리핑을 열어 올림픽대표팀 추천선수를 발표했다. 김택수 전무가 추천 결과를 전하고 있다.

정영식은 오랫동안 한국탁구를 이끌어온 국가대표 터줏대감이다. 끈질기고 성실한 디펜스에 이은 역공으로 어떤 선수와도 질긴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는 통합 3위에 머물렀지만, 단체전 시드배정에 좀 더 유리한 세계랭킹(13위)과 이미 선발이 확정된 이상수와 복식에서 오래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 등을 들어 추천이 유력시됐었다. 올림픽 단체전은 첫 매치인 복식이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결국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최종 낙점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정영식은 직전에 끝난 올스타 탁구대회에서 라이벌들을 모두 따돌리고 우승하며 추천의 당위성을 스스로 증명하기도 했다. 선발전에서 이상수와 정영식을 모두 이기고 최종 2위에 올라 추천 후보로 거론됐던 안재현(삼성생명)은 16강전 첫 경기에서 김대우에게 패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정영식이 추천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리우에 이어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여자부 추천선수 최효주는 삼성생명 에이스로 뛰고 있는 중국 출신 귀화선수다. 세계선수권 대표가 될 수 있는 귀화 기간을 채운 2019년부터 각종 국제선수권대회 대표로 활약을 시작했으며, 결국 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됐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1차 리그 3위, 2차 리그 2위로 합산순위 최종 2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도 전지희 다음으로 높은 64위를 유지하고 있어 추천에 힘을 더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여자부는 최효주가 추천 멤버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올림픽 첫 도전이다.

이로써 2020 도쿄올림픽 탁구경기 대표팀 멤버는 남자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신유빈(대한항공), 최효주(삼성생명)로 구성을 완료했다. 남자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상수와 정영식이 톱랭커로 떠오른 장우진과 함께 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여자는 세대교체의 기운이 강하다. 리우올림픽 멤버는 전지희뿐이다. 아직 주니어 연령인 신유빈과 올림픽에 처음 도전하는 최효주가 전지희와 함께 어떤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직전 올림픽이었던 2016년 리우에서 한국탁구는 남녀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었다. 상처를 덮고 다시 출발해야 하는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팀이다.
 

▲ (수원=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별도 브리핑을 열어 올림픽대표팀 추천선수를 발표했다. 논의 결과를 브리핑하는 임용수 추천위원장.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추천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추천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논의한 뒤 논의 결과를 경기력향상위원회에 올려 최종 승인받는 절차를 거쳤다. 추천위원회는 임용수 협회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박지현 청소년대표 감독, 이태조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 추교성 여자대표팀 감독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추천위원장을 맡았던 임용수 부회장은 “각 선수들의 기량이 호각지세여서 추천에 난항이 있었지만, 현재 세계랭킹과 현 시점에서의 국제경쟁력, 그동안 국제무대에서의 공헌도, 올림픽 단체전 경기방식에 따른 복식 적응도 등을 따졌을 때 추천위원들의 배점이 명확하게 갈렸다.”고 밝히고 “선발된 대표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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