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경기 각각 전승으로 남녀 1위, 최종선발전 진출

조대성(삼성생명)과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이 2020 도쿄올림픽 파견 탁구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남녀 1위를 차지했다. 29일 전북 무주국민체육센터에서 치러진 첫날 경기에서 조대성과 양하은은 풀-리그전 전승의 성적을 거두고 최종선발전으로 향했다.
 

▲ (무주=안성호 기자) 전북 무주국민체육센터에서 올림픽 파견대표 선발전이 열리고 있다.

1차 선발전에서는 2018,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 파견됐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합했다. 조대성은 박강현(국군체육부대, 4대 1),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 4대 2), 김동현(보람할렐루야, 4대 3)을 모두 이겼다. 양하은은 김지호(삼성생명)와의 접전을 4대 3으로 마무리한 뒤 유은총(미래에셋대우)과의 동갑내기 라이벌 매치도 4대 2로 이겨냈다.
 

▲ (무주=안성호 기자) 양하은이 도쿄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부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진짜 ‘게임’은 최종선발전부터다. 두 번의 풀-리그전을 벌이는 최종선발전에서는 1차 선발전 1위와 함께 지난해 초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대결한다. 남자 이상수, 안재현(이상 삼성생명),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임종훈(KGC인삼공사), 여자 서효원(한국마사회), 최효주, 이시온(이상 삼성생명), 이은혜, 신유빈(이상 대한항공)이 직행해 있다. 1차전에서 상승세를 탄 조대성과 양하은이 실질적인 현역 국가대표들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사다.
 

▲ (무주=안성호 기자) 조대성이 도쿄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부 1위에 올랐다.

특히 남자부 조대성에게는 각별한 시선이 쏠린다. 조대성은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아온 기대주다. 흔하지 않은 왼손 셰이크핸더로 날카로운 공격력과 영리한 경기운영능력을 겸비했다. 2018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연소 결승진출 기록을 세웠고, 2019년에는 ‘여자 신동’ 신유빈과 혼합복식에서도 최연소로 결승에 진출했다. 신유빈과는 ITTF 월드투어 체코오픈 혼합복식을 석권하며 국제경쟁력도 입증했다. 조대성이 기존 강호들의 판을 흔들면 작지 않은 파란이 일 수 있다. 혼합복식 대표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조대성은 올해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실업 첫해 출발이 나쁘지 않다.

최근 국제무대 출전 횟수가 줄면서 우려를 낳았었던 여자부 1위 양하은도 건재를 과시하며 심상찮은 최종전 판도를 예고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일단 스스로 만들어낸 상황이다. 최종전에서의 선전 여부에 따라 이미 선발이 확정된 팀 동료 전지희와의 앙상블도 다시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 (무주=안성호 기자) 무주에서 올림픽 파견대표 선발전이 열리고 있다. 최종전은 31일 재개된다.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올여름으로 연기됐다. 바이러스의 기세가 여전하지만,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는 1월 현재까지 최선의 안전을 전제로 개최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림픽 탁구 엔트리는 NOC별 최대 3명.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는 ITTF 1월 세계랭킹 기준 국내 남녀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된 장우진(11위, 미래에셋대우)과 전지희(15위, 포스코에너지)를 자동 선발한 가운데, 이번 선발전을 통해서는 남녀 1위 각 1명씩만을 뽑는다. 나머지는 선발전 출전선수 중 남녀 각 1명을 추천하여 대표팀 구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최종선발전은 1월 31일과 2월 1일 1차 리그, 2월 3일과 4일 2차 리그가 열린다. 최종선발전의 모든 경기는 대한탁구협회 유튜브 채널(KTTA TV)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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