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 대회, 8강전에서 마롱 상대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세계14위)이 마카오에서 열리고 있는 WTT대회에서 남자단식 8강에 진출했다. 26일 치러진 리암 피치포드(잉글랜드)와의 8강 진출전(BATTLE2)에서 3대 2(6-11, 11-8, 11-8, 9-11, 11-5)로 승리했다. 리암 피치포드(세계15위)는 BATTLE1에서 한국의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세계18위)을 이긴 유럽의 강호다.
 

▲ 정영식이 WTT 마카오대회에서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내년부터 전면 개편될 국제대회의 쇼케이스를 표방하고 있는 대회답게 이번 대회는 기존 대회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남녀단식에 16명의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예선리그 후 토너먼트나 16강 토너먼트와 같은 기존 방식이 아니라 일면 복잡해 보이는 몇 단계로 나눠 8강을 가려내고, 최종적으로 8강 토너먼트를 통해 성적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경기방식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는 총상금만 40만 달러에 달할 만큼 전에 없던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출전만 해도 15000달러의 상금이 있다.
 

▲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경기방식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16명의 선수들은 랭킹에 따라 배틀1그룹 8명, 배틀2그룹 4명, TOP4그룹 4명으로 구분된다. 하위랭커 8명이 배틀1에서 먼저 싸워 승자 네 명이 배틀2로 진출한다. 배틀2로 직행해 있던 중간그룹 선수들은 배틀1 승자들을 맞아 8강 진출전을 벌인다. 정영식은 중간그룹에 배정됐다가 배틀1에서 올라온 리암 피치포드를 꺾고 8강에 오른 것이며, 장우진은 배틀1에서 리암 피치포드에게 패하고 대회를 마감한 것이다. 월드컵과 파이널스에서 연속 4강에 오르며 힘든 경기를 치른 장우진으로서는 체력적 한계가 아쉬웠다.
 

▲ 최상위권 선수들도 시드배정전을 벌인다. 마롱이 2번 시드로 정영식의 8강 상대가 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TOP4그룹에 직행한 최상위그룹 선수들도 예선격인 배틀1, 2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그냥 기다리지 않는다. 네 명이 역시 랭킹을 기준으로 크로스토너먼트를 통해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까리 다시 싸워 1~4번 시드를 나누는 시드결정전을 벌인다(시드전은 5포인트 5게임제로 진행). 남자단식 시드결정전에서는 칼데라노 휴고(세계6위)와 마롱(세계3위)을 연달아 꺾은 쉬신(세계2위)이 1번 시드가 됐고, 마롱이 2번 시드, 패자전에서 이긴 린가오위엔이 3번 시드, 그리고 칼데라노 휴고가 4번 시드가 됐다. 이번 대회에 세계1위 판젠동은 출전하지 않았다.
 

▲ 힘든 여정을 이어온 장우진은 체력적 한계가 아쉬웠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배틀2 승자들이 시드를 배분한 TOP4그룹 선수들과 맞서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8강전부터는 기존의 넉아웃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이기면 4강이고, 지면 그대로 탈락이다. 정영식의 8강전 상대는 지난주 끝난 ITTF 파이널스 우승자 마롱이다. 힘겨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마롱을 상대로 늘 접전을 벌여왔던 정영식이기에 선전을 기대해본다.
 

▲ 전지희는 배틀2 진출에 성공했지만 8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여자부에도 한국은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세계16위)와 서효원(한국마사회, 세계23위)이 출전했지만 둘 다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서효원은 배틀1에서 중국의 류웨이샨에게 1대 3(11-6, 6-11, 8-11, 3-11)으로 졌고, 전지희는 배틀1에서는 디아즈 애드리아나(푸에르토리코)를 3대 0(11-6, 11-2, 11-8)으로 이겼지만, 이어진 배틀2에서 중국의 왕이디에게 0대 3(5-11, 2-11, 5-11)으로 지면서 경기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남녀탁구월드컵과 ITTF 파이널스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제탁구연맹(ITTF) '#RESTART 시리즈'의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일요일인 29일까지 치러지며, 정영식의 8강전은 27일 저녁에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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