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하리모토 이어 두 경기 연속 풀-게임접전 끝 라이벌대결 승리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세계 18위)이 중국 정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2020 ITTF 파이널스 4강에 진출했다. 20일 밤 치러진 남자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린가오위엔(세계랭킹 5위)에게 최종 게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 3(11-7, 10-12, 1-11, 11-7, 12-10, 8-11, 11-6)으로 승리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 세계 4위)와의 16강전도 4대 3으로 이겼던 장우진은 두 경기 연속 풀-게임접전을 벌여 승리하는 드라마를 썼다.
 

▲ 장우진이 중국의 린가오위엔을 꺾고 ITTF 파이널스 4강에 올랐다. 두 대회 연속 4강! 사진 국제탁구연맹.

8강전 승부는 극적이었다. 첫 게임을 먼저 따낸 장우진은 듀스 끝에 두 번째 게임을 내줬고 이어진 3게임도 단 1점만을 따내면서 역전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경기는 이때부터였다. 장우진은 곧 평정을 되찾고 4게임을 따내 균형을 이뤘다. 이어진 5게임은 결과적으로 승부처였다. 7-10까지 뒤지던 장우진이 듀스까지 추격했고 결국 역전승하며 다시 앞서갔다. 6게임을 내줬지만, 승기를 잡은 장우진은 최종 7게임에서 내내 앞서가다가 결국 상대를 6점에서 묶고 최종 승리를 거뒀다.

왼손 셰이크핸더 린가오위엔은 1995년생으로 장우진과 같은 나이다. 일찍부터 중국탁구 차세대 에이스로 꼽혀왔으며, 현재 세계랭킹 5위에 올라있을 만큼 이미 세계 최강그룹에 올라선 강자다. 16강전에서 일본의 미래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꺾은 장우진이 중국의 또래 라이벌을 꺾은 것은 작지 않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삼국의 영건들이 벌인 빅뱅에서 앞서간 장우진이다. 장우진과 린가오위엔은 지난해 일본오픈에서 만나 대결한 적이 있으며, 당시는 린가오위엔이 4대 0으로 승리했었다. 중국에서 벌인 재대결에서 승리하며 균형을 이룬 것도 작지 않은 자신감을 더한 승부가 됐다.

이로써 장우진은 직전에 치러진 남자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을 기록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열리고 있는 국제대회 ITTF(국제탁구연맹)의 ‘#RESTART 시리즈’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장우진의 4강전 상대는 월드컵 우승자 판젠동(중국, 세계 1위)이다. 장우진은 월드컵 4강전에서 바로 판젠동에게 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연속으로 강자들을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각별한 기대를 모은다. 장우진과 판젠동의 4강전은 21일 오후 세 시 50분경에 예정돼 있다.
 

▲ 서효원도 비록 패했지만 쑨잉샤를 상대로 좋은 승부를 펼쳤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앞서 경기를 치른 여자단식의 서효원(한국마사회, 세계23위)은 중국의 쑨잉샤(세계3위)에게 2대 4(12-10, 6-11, 11-8, 3-11, 11-13, 5-11)로 패하고 8강에 머물게 됐다. 비록 패했지만 서효원도 선전하며 좋은 컨디션임을 알렸다. 첫 게임을 먼저 따내는 등 3게임까지 2대 1로 앞서가다 역전을 허용했다. 5게임에서도 듀스접전을 벌여 중국 벤치를 긴장시켰다. 서효원은 16강전에서는 일본의 강자 이시카와 카스미(세계 9위)를 꺾고 8강에 올랐었다. 향후 이어질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날 상대들과 오랜만의 국제대회에서 좋은 승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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