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RESTART 시리즈’ 2020 월드컵

국제탁구연맹(ITTF)의 ‘#RESTART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끝난 여자탁구월드컵에 이어 13일 같은 장소인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남자월드컵도 시작됐다. 남자부 역시 각 대륙별 챔피언을 중심으로 세계의 강자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세계랭킹 기준 상위 8명이 16강으로 직행했고, 나머지 선수들이 첫 날 그룹 예선을 벌여 토너먼트 진출자들을 가려냈다.
 

▲ 국제탁구연맹(ITTF) 2020 남자탁구월드컵이 시작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국 대표로 나선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세계14위)과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세계18위)은 그룹 예선부터 출전해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먼저 경기를 끝낸 장우진은 세 명이 한 그룹으로 편성된 4그룹에서 전승을 거뒀다. 브라질의 복병 츠보이 구스타보에게 4대 0 완승을 거둔 뒤, 유럽의 강자 가르도스 로버트(오스트리아)와 조 수위를 놓고 격돌했다. 초반 두 게임씩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지만, 이내 두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4대 2(4-11, 11-7, 11-7, 8-11, 11-9, 11-7)로 승리했다. 조1위로 본선행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 장우진이 그룹 예선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정영식은 네 명이 한 그룹으로 묶인 1그룹에 출전해 2승 1패했다. 푸카르 토미슬라브(크로아티아)와 살레 아흐메드(이집트)에게 4대 0의 셧아웃 승리를 거뒀지만, 사실상의 수위결정전이었던 웡춘팅(홍콩, 세계21위)과의 대결에서 2대 4(9-11, 12-10, 10-12, 7-11, 11-7, 10-12)로 아쉽게 졌다. 세 게임이나 듀스 접전을 벌였으며, 특히 앞서고 있던 6게임에서 듀스를 허용하고 역전패한 것이 뼈아팠다. 정영식은 그룹 예선 2위까지 주어지는 티켓을 확보해 조금은 힘겹게 본선으로 갔다.
 

▲ 정영식이 조금은 힘겹게 본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정영식과 장우진의 16강 상대는 잠시 뒤 있을 본선 대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본선에 직행한 판젠동(중국, 세계1위), 마롱(중국, 세계3위),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 세계4위), 칼데라노 휴고(브라질, 세계6위), 린윤주(대만, 세계7위), 팔크 마티아스(스웨덴, 세계9위), 옵챠로크 디미트리(독일, 세계11위), 니와 코키(일본, 세계13위) 중 하나다. 쉬운 상대는 없다. 하지만 어차피 더 높은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더 험난한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먼저 끝난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의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서효원(한국마사회)은 본선 첫 경기에서 패해 아쉽게 16강에 머문 바 있다. 남자대표 선수들이 아쉬움을 덜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2020 ITTF 남자탁구월드컵 16강 토너먼트는 14일 토요일부터 시작된다.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마스크를 쓰고 몸을 푸는 정영식의 모습이 이채롭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COVID-19 팬데믹 속에서도 극복의 의지를 과시하고 있는 국제탁구연맹의 ‘#RESTART 시리즈’는 안전이 보장된 특정 장소에 경기장, 숙소, 식당 등 운영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춰 놓고 대회를 진행하는 ‘버블콘셉트’로 치러지고 있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