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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탁구대회 전형’ 세운 회장기 중·고탁구대회13일 남자부 각 종목 결승 끝으로 ‘성공’ 마무리
한인수 기자  |  woltak@wolt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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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3  14: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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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제58회 회장기 전국남녀 중·고학생 탁구대회가 마무리됐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여자 중·고등부 경기를 먼저 치렀고, 11일부터는 남자 중·고등부 선수들이 간만의 실전을 벌였다. 13일 남자부 각 종목 결승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종료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같은 대회를 치렀던 김천 실내체육관은 3회 연속 중·고연맹 회장기를 유치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무사히 마친 이번 대회는 청소년 선수들에게 특히 소중했던 무대로 남을 듯하다.
 

   
▲ (김천=안성호 기자) 중·고 회장기 대회가 연속 3회째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졌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2020년 처음으로 열린 공식 엘리트 탁구대회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중·고연맹만 하더라도 2월 중·고종합대회는 취소, 4월 중·고종별대회는 연기됐다. 대한탁구협회의 문체부장관기마저 연기되면서 청소년 선수들은 코로나19가 야기한 충격을 정면으로 겪었다. 등굣길이 열린 지도 오래지 않아 훈련도 원하는 만큼 못했다. 반년이 넘게 지나서야 비로소 테이블에서 상대를 마주할 수 있었던 이번 대회를 선수들은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 (김천=안성호 기자) 오랜만의 실전에서 힘찬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들이다. 남고부 개인단식 우승자 김장원.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는 대학 진학이나 실업팀 진출을 앞둔 고등부를 비롯 대회를 통해 근거를 쌓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청소년 선수들을 한숨 돌리게 했다. 예정에 없던 휴식으로 감각이 무뎌졌던 성장기 유망주들을 일깨우는 계기도 되어줬다. 남녀 선수를 막론하고 대회 초반 경직된 플레이를 보였던 선수들은 이내 특유의 ‘탁구 센스’를 회복해 청소년 선수들다운 활기찬 경기력을 선보였다.
 

   
▲ (김천=안성호 기자) 여자부 경기는 한 주 전에 먼저 치러졌다. 여고부 단식 우승자 유한나.

‘안전한’ 대회를 위한 중·고연맹과 김천시의 준비는 철저했다. 한 곳으로 제한한 출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감지기, 소독제 등이 구비됐고, 담당 직원들이 모든 인원을 점검했다. 지도자와 선수들 최소 인원에게만 출입을 허용했으며, 최초 1회로 그치지 않고 드나들 때마다 체온을 재고 기록했다. 김천시의 종합병원, 보건소와 긴급 방역 연락망을 가동하고, 매일 경기 전후 체육관 방역을 실시했다. 접촉을 줄이기 위해 남녀부 일정을 구분한 연맹은 단체전과 단식은 기존대로 했지만, 개인복식은 3게임제로 축소해 진행하기도 했다.
 

   
▲ (김천=안성호 기자) 김천시는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한 대회 환경을 제공했다. 출입구는 한 곳으로 제한됐다.

각 팀의 협조도 중요한 성공요소였다. 감염병 예방 교육을 선행하고 경기장을 찾은 각 팀 선수단은 기간 내내 조심스러운 행보로 관계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스탠드 한 칸씩 떨어져 앉은 선수들은 시합을 하는 동안 외에는 마스크를 쓰고 응원했다. 경기 시작 전후마다 손 소독을 하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후 상대와 나누던 악수도 눈빛으로 대신했다. 일정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몸을 씻고 외출 없이 휴식을 취하는 원칙을 지켰다.
 

   
▲ (김천=안성호 기자) 선수들도 안전한 대회를 위해 협조했다. 거리를 두고 앉아 응원을 펼치는 선수들.

한 마디로 대회는 주최측과 개최지, 출전 각 팀 선수들 모두의 협력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셈이다. 규정을 정확하게 인지 못 한 일부 학부형들이 초반 경기장을 찾아 무관중 원칙을 훼손할 뻔했지만, 각 팀의 자정 노력으로 이내 안정을 찾았다. 중·고연맹은 유튜브를 통해 이번 대회 전 경기를 중계하면서 직접 관전을 할 수 없었던 학부형과 팀 관계자들을 달랬다.
 

   
▲ (김천=안성호 기자) 유튜브 중계로 경기장에 오지 못한 관계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중계를 담당한 윤기호 비전스포츠 이사.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도 성공적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이번 대회의 의미는 작지 않다. ‘언택트시대’ 탁구대회의 전형을 마련했다. 현재 조심스럽게 개최를 추진 중인 다른 대회들에도 의미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한탁구협회는 상반기 치르지 못했던 전국종별선수권대회를 오는 9월 2일부터 9일까지 이번 대회와 같은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치를 예정이다.
 

   
▲ (김천=안성호 기자) 마지막 날 주요 경기는 케이블TV IB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됐다. 남자부 경기 해설은 윤정일 중·고연맹 전무가 맡았다.

경기장을 방문해 대회를 직접 참관한 조용순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중·고연맹이 코로나19에 대비해서 잘 준비한 것 같다. 경기방식이나 운영적 측면에서도 참고할 것이 많다. 다만 엘리트 전 계층이 출전하는 전국종별은 규모가 다르다는 문제가 있다. 전체 일정은 확정했지만, 참가 접수를 마감한 후에 가일정을 짜보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등 좀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어떻게 해야 최대한 안전한 대회를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잘 치러낸 중·고연맹 실무진과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천=안성호 기자) 언택트 시대 탁구대회의 전형을 마련했다. 남고부 복식을 우승한 서현우-윤동한 조의 경기 모습.

어렵게 연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린 한국중·고탁구연맹도 이어서 또 다른 대회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4월 연기했던 학생종별대회의 8월 중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간 내내 체육관에서 선수들과 함께 한 손범규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회장은 “앞으로 2주를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우선은 의심 환자 없이 대회를 마쳐서 다행”이라면서 “4월에 연기했던 중·고종별대회를 다음 달에 보령에서 치를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이번 대회보다 좀 더 큰 규모일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천=안성호 기자) 시상하고 있는 손범규 중·고탁구연맹 회장.

손범규 회장은 또한 “변화되는 시대에 맞는 경기운영 방법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많은 인원이 한 자리에 모여서 경기하는 것이 어렵다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 경기장에 오지 못한 분들을 위해 유튜브 등으로 이번 대회 경기를 중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번 대회를 큰 문제 없이 마무리하면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일단은 만족하고 싶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늦은 시작이었지만, 또한 여전히 코로나19와의 싸움 과정이지만, 2020년의 탁구는 비로소 앞으로 나아간다. 7월의 김천이 그 출발지였다.
 

   
▲ (김천=안성호 기자) 선수들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특유의 활기를 잊지 않았다. 탁구는 계속된다.

한편 13일 치러진 남자부 각 종목 결승전에서는 남중부 단식 박규현(의령중), 남고부 단식 김장원(두호고), 남중부 복식 길민석-오준성 조(대광중), 남고부 복식 서현우-윤동한 조(심인고)가 개인전 각 종목 우승자(조)가 됐다.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단체 결승전에서는 의령중A팀과 두호고A팀이 우승했다(하단 관련 기사목록 [포토뉴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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