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 이후 첫 전국대회, 비상한 관심

김천시 제58회 회장기 전국남녀 중·고 학생탁구대회가 강행된다.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회장 손범규)은 긴 논의를 거쳐 7월로 예정했던 회장기대회를 그대로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만큼 잦아들지 않으면서 다시 연기가 거론됐지만, 일정상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일이다.
 

▲ 중·고탁구연맹이 7월 올해 첫 국내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회장기 대회장 전경. 월간탁구DB(ⓒ안성호).

이미 연맹이 개최할 예정이던 2월 중·고종합대회는 취소됐고, 4월 중·고종별대회는 연기된 상황이며, 대한탁구협회의 문체부대회도 연기된 상황이라 이번 회장기대회는 중·고등학교선수들에게 2020년 첫 대회이다. 대학 진학이나 실업팀 진출을 앞둔 고등부를 비롯 청소년 선수들은 대회를 통해 근거를 쌓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손범규 중·고탁구연맹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걱정으로 대회 개최를 두고 여러 날을 고민했다. 하지만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이 늘어서 모든 사회적 행사가 취소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방역을 철저히 준비해서 개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개최를 원하는 선수나 지도자가 있다면 해야 한다. 그것이 연맹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최지 김천시의 의지도 강하다. 선수들 모두 철저하게 관리해왔으므로 연맹의 대비만 뒷받침된다면 무사히 치러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개최 강행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중·고연맹과 개최지 김천시는 코로나19 비상시국에 열리는 대회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장에는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감지기, 소독제 등이 빈틈없이 설치되며, 김천시의 종합병원, 보건소와도 긴급 방역 연락망을 가동하고, 매일 경기 전후 철저한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도자와 선수들 최소 인원만 경기장을 출입하고, 학부형이나 다른 관계자들은 오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무관중 경기로 열리는 것은 물론이다.
 

▲ 활기찬 청소년 선수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은 작년 대회 남중부 우승팀 대광중 선수들의 모습. 월간탁구DB(ⓒ안성호).

경기 규정도 변경했다. 우선 일정이 달라진다. 애초 7월 4일부터 8일까지 같은 기간에 남녀 선수들이 함께 모여 경기할 예정이었지만, 7월 4일부터 6일까지 첫 주말에는 여자부 선수들, 다음 주말인 7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남자선수들만 모여서 경기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한 단체전과 개인단식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개인복식은 3게임제로 치르기로 했다.

윤정일 중·고연맹 전무이사는 “규정 변경은 한 달 전에 공지하여 탁구협회와 체육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특수상황인 현재는 모든 자율적인 변경을 허용하는 것으로 체육회가 지침을 정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무는 아울러 “선수와 지도자들이 편안한 시합을 할 수 있도록 김천시와 협조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대회를 강행하기로 한 중·고연맹은 그럼에도 참가에 부담을 느끼는 팀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각 팀에 보다 유연한 자율권도 준다. 이미 진행한 참가신청과 관계없이 6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기권이나 추가 신청의 길을 열어둔 것이다. 절차가 마감되면 26일 오후 최종적으로 대진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다.
 

▲ 이렇게 가까이 앉아서 응원하는 모습은 아마도 보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지금은 개최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듯. 역시 작년 대회 때의 모습이다. 월간탁구DB(ⓒ안성호).

개최를 확정함에 따라 올해 중·고 회장기 대회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전국 규모 탁구대회로 많은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탁구뿐만 아니라 실내 스포츠 전 종목에서도 드문 일이어서 체육계 전체의 비상한 관심이 쏠릴 수도 있다. 이왕에 하기로 한 대회에서 총력을 기울인 진행으로 탁구계의 역량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의 기간 중 모든 경기는 핑퐁코리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7월 6일과 13일 경기는 오후 13시부터 15시까지 케이블TV IB스포츠로도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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