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전 경기 영상 차례로 게재 예고

 

본래대로였다면 2020년 6월 16일부터 21일까지는 부산에서 올해 코리아오픈이 열려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마저 앗아갔다. 3월 개최 예정이었던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6월로 연기되면서 일정이 취소됐고, 옮겨진 세계선수권대회는 다시 9월로, 내년으로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는 중이다.

국제탁구연맹도 이 상황이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ITTF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하는 상황이 되자 홈페이지(www.ittf.com)에 과거의 명승부들을 모아 게재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애초 일정이었던 코리아오픈에 맞춰 역대 코리아오픈 중 연출됐던 명승부 7경기를 뽑아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름 하여 ‘코리아오픈 위크(Korea Open Week)다. Relive the best moments from the Korea Open!
 

▲ 국제탁구연맹이 역대 코리아오픈 명승부들을 뽑아 소개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2018년 감격의 우승을 달성했던 장우진-차효심 코리아 남매의 혼합복식 결승전. 월간탁구DB(ⓒ안성호).

국제탁구연맹은 6월 15일부터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매일 한 경기씩 경기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국제탁구연맹이 itTV를 통해 중계했던 과거의 영상들이다. 포스팅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매일 오후 9시. 국제탁구연맹이 뽑은 역대 코리아오픈 명승부 7선은 다음과 같다.

6월 15일 : 2009년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 | 미즈타니 준(일본) vs 하오슈아이(중국)
6월 16일 : 2016년 대회 남자단식 8강전 | 플로어 트리스탕(프랑스) vs 마롱(중국)
6월 17일 : 2018년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 | 장우진-차효심(코리아) vs 왕추친-쑨잉샤(중국)
6월 18일 : 2019년 대회 남자단식 8강전 | 정영식(한국) vs 판젠동(중국)
6월 19일 : 2017년 대회 여자단식 결승전 | 펑티안웨이(싱가포르) vs 이시카와 카스미(일본)
6월 20일 : 2017년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 | 티모 볼(독일) vs 파트릭 프란치스카(독일)
6월 21일 : 2016년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 | 쉬신(중국) vs 마롱(중국)

우리나라에서 펼쳐졌던 이 시합들은 하나같이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들이었다. 중국과 일본 신예 들의 기세 싸움,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약관의 유럽 선수가 펼친 선전, 유럽 최강자들의 라이벌 대결도 있다. 한국 팬들은 장우진-차효심 코리아 남매의 우승 순간, 국가대표 정영식이 생애 최초로 판젠동을 꺾던 순간을 보며 다시 한 번 감동에 젖을 수 있다. 마지막 날은 현역 펜 홀더, 셰이크핸드 세계 최강자 들이 펼치는 라이벌 대결이 대미를 장식한다.
 

▲ 국제탁구연맹이 역대 코리아오픈 명승부들을 뽑아 소개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2016년 마롱을 꺾고 우승했던 쉬신. 월간탁구DB(ⓒ안성호).

코로나19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신 풍속도는 집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다. 국제탁구연맹도 예고 말미에 지리적 제약 없이 집에서 영상(itTV)을 켜놓고 과거의 명승부를 ‘무료로’ 마음껏 즐기라고 권하고 있다. 본래대로였다면 사상 최초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의 여운 속에서, 또한 도쿄올림픽 전초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을 올해 코리아오픈, 비록 현장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2020년의 ‘코리아오픈 주간’을 보내는 것도 나름 가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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