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장 운영자제 권고, 디비전리그 등 향후 일정도 차질 우려

 

탁구클럽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선 생활체육 탁구클럽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서울 양천구의 탁구클럽 세 곳에서 시작된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나흘 만에 23명까지 늘었고, 2, 3차 감염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영어유치원에선 조리사가 확진됐는데, 탁구장 이용자의 가족과 식사를 하고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확진자 역시 해당 탁구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일선 탁구클럽들은 코로나19 확산 초반, 운영을 자제하는 정부 시책을 충실히 따랐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는 시점에서의 방심이 문제가 됐다. 실제로 5월 말을 전후해서는 대부분의 구장들이 감염병 확산 이전과 비슷한 형태의 운영으로 돌아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서울에서는 다시 탁구장 운영자제 권고가 내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코로나19정례 브리핑에서 “오늘(8일)부터 서울소재 탁구장 350여 개소에 대해 운영자제 권고와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탁구클럽들은 회원의 방문이 줄어들면 그 자체로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문을 닫은 채로 적지 않은 시설 임대료와 코치 인건비를 감당할 수도 없다.

하지만 운동을 즐기는 건강한 동호인들도 바이러스는 피해가지 않는다. 실내에서 하는 격렬한 운동이어서 비말 감염 가능성이 높지만 운동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로는 일단 운영을 자제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는 점이 각 클럽 관장들의 속을 태우고 있는 모양새다.

탁구장에서의 감염 확산으로 탁구계 전체 일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대한탁구협회와 한국중고탁구연맹 등은 오는 7월 이후 각종 대회를 재개할 방침을 세우고 준비 중이다. 특히 대한탁구협회는 일선 구장을 거점으로 하는 생활체육탁구 디비전리그를 계획 중이었다.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을 보다 신중하게 고려하여 계획을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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