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창단식 축소, “실전에서 증명하겠다!”

인천시설공단(이사장 김영분)이 남자탁구선수단을 창단했다. “지역 체육사업 활성화와 체육 인재 양성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이 공단이 전한 창단취지다.

인천에는 애초 인천시체육회 남자실업탁구단이 활동해왔다. 지난 2018년 창단해 각종 시·군청 대회에서 신생팀답지 않은 두각을 보였었다. 지난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단체전 동메달, 대통령기 시·도대회 개인단식 3위(김경민),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단체전 준우승, 개인단식 준우승(김경민) 등의 성적을 거뒀다. 코리아오픈을 수차례에 걸쳐서 개최하는 등 탁구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인천을 대표하는 팀이었다.
 

▲ 인천시설공단이 남자탁구단을 창단했다. 새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단이다. 왼쪽부터 최정안 감독, 라선일, 김경민, 김도엽, 권태광. 월간탁구DB.

인천시설공단은 인천시체육회 선수단이 고스란히 옮겨온 팀이다. 최정안 감독과 김경민, 라선일, 김도엽, 권태민이 그대로 주축을 이루고 있다. 체육회와 공단이 지난해 오랜 논의를 거쳐 팀의 이동과 재 창단을 확정했다. 여러 종목을 운영하는 체육회보다 공단의 독립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팀은 더욱 안정적인 미래를 담보할 수 있게 됐다.

인천시설공단 김영분 이사장은 “선수육성사업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우리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인천시민들의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아쉬운 것은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보다 힘찬 출발을 ‘선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인천시설공단은 6월 1일 창단식을 열고 지역은 물론 탁구계 인사들의 축하 속에 첫 걸음을 내디딜 예정이었지만, 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아 계획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소수의 공단 관계자들과 선수들만이 조촐하게 향후의 선전을 다짐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한다. 미약한 시작이었으나 창대한 끝을 향해간다.

남자실업탁구는 새 유니폼을 입고 합류한 인천시설공단을 포함, 국군체육부대, 미래에셋대우, 보람할렐루야, 부천시청, 삼성생명, 서울시청, 안산시청, 영도구청, 제천시청, 한국수자원공사, KGC인삼공사까지 모두 12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6개 팀이 경쟁하는 시·군청부의 라이벌 구도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최정안 인천시설공단 탁구단 감독은 “좀 더 힘찬 출발을 하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아쉽다. 하지만 선수들은 당장의 축하 인사보다 이후의 활약이 중요하는 걸 잘 알고 있다. 대회는 열리지 않고 있지만 언제 다시 시작되더라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선수단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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