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소속 지도자, 선수 600여 명 전원 대상 “탁구선수 자부심 갖고 다시 시작하자!”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이 또 한 번 이례적인 행보를 옮긴다. 연맹 소속 모든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금’을 전달한다.

중·고탁구연맹은 26일,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단 하나의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한 것은 물론, 아직 제대로 훈련도 못하고 있는 선수와 지도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맹에 등록된 선수와 지도자 6백여 명 모두에게 응원금을 전달한다”고 공표했다.
 

▲ 중·고탁구연맹이 선수들에게 응원금을 전달한다. 안내 포스터.

발표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등록선수 5백여 명에게는 1인당 3만원씩의 현금이, 지도자 백여 명에게는 1인당 5만원씩이 역시 현금으로 지원된다. 대한체육회에 2020년 선수등록을 한 모든 팀의 신청을 받아서 6월 1일부터 각 선수와 지도자의 계좌로 개별 입금될 예정이다. 전체 지원 금액만 2천여만 원에 달하는 ‘응원금’은 지난 2월 12일 있었던 연맹 후원행사에서 기부한 후원자들의 성금으로 조성됐다.

중·고연맹은 또한 그동안 탁구꿈나무들에 많은 지원을 한 여성탁구연맹과 유소년탁구연맹, 금빛나래탁구후원회에도 각 백만 원씩의 감사성금을 함께 전한다고도 밝혔다.

손범규 중·고탁구연맹 회장은 “5개월 가까이 단체 훈련이나 대회 참가를 못하면서 사기가 많이 떨어진 선수·지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기 위해 응원금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전하면서 “개인별로는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탁구선수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훈련을 재개하는데 적게라도 기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고연맹은 지난 3년간 보람그룹을 비롯한 후원사의 지원으로 2백여 명에 가까운 선수와 지도자들을 해외대회에 파견하고, 장학금과 격려금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월 종합대회는 취소, 4월 종별대회는 연기한 채로 아직까지 한 번의 대회도 개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회를 위해 준비했던 예산을 본래대로였다면 대회에 참가했을 선수들에게 돌려주는 모양새인 셈이기도 하다.
 

▲ 응원금은 연맹 후원자들의 성금으로 조성됐다. 지난 2월 후원행사에 참여했던 기부 인사들(왼쪽부터 엑시옴 한민규 본부장, 성성모 손바닥미디어 대표, 손범규 회장, 유희복 금빛나래탁구후원회 회장, 동암 이황일 회장, 기호일보 한창원 대표, 닛타쿠코리아 전용우 대표).

상반기를 통째로 날려버리다시피 한 선수들은 정부의 순차적인 대면 개학 절차에 따라 6월부터는 등교와 함께 훈련을 재개하게 될 예정이다. 응원금은 오랜만에 훈련에 임하는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하나의 연맹이 이 같은 방식으로 소속된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코로나19’라는 역시 전례 없는 재난 속에서 중·고연맹의 특별한 행보도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고연맹은 오는 7월 4일부터 8일까지 경상북도 김천시에서 ‘제58회 회장기 전국남녀 중·고학생 탁구대회’ 개최도 추진 중이다. 예정대로 열릴 경우 실내종목 대회로서는 올해 첫 대회여서 역시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최지 김천시와 중·고탁구연맹은 참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안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역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장에는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감지기, 소독제 등이 설치되며, 김천시의 종합병원, 보건소와도 긴급 방역 연락망을 가동하고, 매일 경기 전후 철저한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회는 7월 7일과 8일에는 케이블TV인 IB스포츠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며, 4일과 5일 모든 경기는 핑퐁코리아의 유튜브 채널로 시청할 수 있다.
 

▲ 7월 개최 예정 ‘김천시 제58회 회장기 전국남녀 중·고학생 탁구대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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