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선수권 대표 전원 탈락, 복식만 8강으로

세계선수권 대표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상비군 조승민(세계랭킹 113위)만 살아남았다.

삼성생명 소속 왼손 셰이크핸더 조승민은 31일 새벽 치러진 2020 독일오픈 탁구 남자단식 32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리앙징쿤(세계9위)을 꺾었다. 풀-게임 승부 끝에 2대 3까지 뒤지던 경기를 4대 3으로 뒤집은 역전극이었다.
 

▲ 조승민이 홀로 승리하고 남자단식 16강으로 향했다. 리앙징쿤을 꺾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조승민 외에 한국 대표선수들은 모두 패했다. 대표팀 막내 안재현(삼성생명, 세계39위)은 최강 왼손 펜 홀더 쉬신(세계2위)과 풀-게임접전을 벌이며 선전했지만 결국 패했고, 비교적 하위랭커인 중국 선수들을 만나 16강 가능성을 높였던 정영식(국군체육부대, 13위)과 장우진(미래에셋대우, 17위)도 각각 자오쯔하오(24위)와 쉬첸하오(210위)에게 무너졌다. 유럽의 강자들과 대전한 이상수(삼성생명, 20위)와 임종훈(KGC인삼공사, 43위) 역시 프랑스 에이스 고지 시몽(21위)과 독일 에이스 옵챠로프 디미트리(11위)에게 각각 패해 도전을 멈췄다.
 

▲ 비록 패했지만 서효원은 세계1위 첸멍과 엄청난 접전을 펼쳤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여자단식도 아쉬웠다. 대표팀 주장 수비수 서효원(한국마사회, 세계24위)이 현역 세계랭킹 1위인 최강자 첸멍(중국)과 치열한 풀-게임접전을 펼치다 3대 4로 패했고, 최효주(삼성생명, 세계62위)는 왕만위(세계5위)를 만나 속절없이 패했다. 서효원은 다리에 경련이 올 정도로 최선을 다해 싸웠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3대 2로 앞선 6게임 듀스접전을 내준 것이 아까웠다.

올림픽출전권이 걸려있었던 혼합복식도 두 조 모두 16강 본선 첫 경기에서 패했다. 이상수-최효주 조가 슬로바키아의 피체 루보미르-발라조바 바보라 조에게 2대 3, 장우진-신유빈 조는 홍콩의 강호 호콴킷-리호칭 조에게 1대 3으로 졌다.
 

▲ 승자의 여유? 경기 후 첸멍이 서효원에게 다가와 인사하는 모습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다만 남녀 개인복식에서는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정영식-이상수 조가 홈그라운드에서 싸운 볼 티모-발터 리카르도 조(독일)를 3대 1로, 장우진-조대성 조는 대만의 난적 랴오쳉팅-린윤주 조와 풀-게임접전을 벌여 승리했다. 여자복식에 나선 최효주-신유빈 조도 발라조바 바보라(슬로바키아)-마텔로바 하나(체코) 동유럽연합조를 3대 1로 꺾었다. 올림픽스타일 단체전 첫 매치로 열리는 복식에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 복식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8강에 오른 이상수-정영식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로써 한국은 이번 독일오픈에서 조승민의 남자단식과 남녀 개인복식만을 남기게 됐다. 조승민은 팀 선배 이상수를 이기고 올라온 고지 시몽과 16강전을 벌이게 됐고, 남자복식에서 이상수-정영식 조는 중국의 판젠동-저우위 조, 장우진-조대성 조는 일본의 토가미 슌스케-우다 유키야 조와 8강전을 벌이게 됐다. 여자복식 최효주-신유빈 조의 8강 상대는 독일의 미텔함 니나-솔야 페트리싸 조다.
 

▲ 최효주-신유빈 조도 여자복식 8강에 올라 도전을 이어간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첫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다. 가장 높은 레벨인 플래티넘 대회인데다 굵직한 승부들이 이어지는 2020년을 여는 무대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과 일본, 유럽 등의 세계적인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으며, 내달 2일까지 계속된다. 다음은 한국 선수들의 각 종목 본선 첫 경기 스코어.

▶ 남자단식
조승민 4대 3(11-7, 3-11, 11-9, 6-11, 5-11, 11-9, 11-9) 리앙징쿤(중국)
안재현 3대 4(4-11, 11-9, 4-11, 11-9, 8-11, 11-4, 3-11) 쉬신(중국)
정영식 3대 4(8-11, 9-11, 11-7, 11-9, 9-11, 11-7, 8-11) 자오쯔하오(중국)
장우진 0대 4(9-11, 7-11, 10-12, 5-11) 쉬첸하오(중국)
이상수 1대 4(7-11, 14-16, 9-11, 11-7, 10-12) 고지 시몽(프랑스)
임종훈 0대 4(11-13, 7-11, 3-11, 9-11) 옵챠로프 디미트리(독일)

▶ 여자단식
서효원 3대 4(14-12, 5-11, 12-10, 11-7, 7-11, 13-15, 4-11) 첸멍(중국)
최효주 0대 4(7-11, 1-11, 3-11, 5-11) 왕만위(중국)

▶ 남자복식
정영식-이상수 3대 1(11-6, 11-5, 8-11, 12-10) 볼 티모-발터 리카르도(독일)
장우진-조대성 3대 2(10-12, 11-6, 6-11, 12-10, 13-11) 랴오쳉팅-린윤주(대만)

▶ 여자복식
최효주-신유빈 3대 1(7-11, 11-8, 11-9, 14-12) 발라조바 바보라(슬로바키아)-마텔로바 하나(체코)

▶ 혼합복식
장우진-신유빈 1대 3(12-14, 11-4, 3-11, 8-11) 호콴킷-리호칭(홍콩)
이상수-최효주 2대 3(6-11, 11-9, 8-11, 11-5, 5-11) 피체 루보미르-발라조바 바보라(슬로바키아)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