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국제탁구연맹 남자탁구 세계랭킹

정확히 1년 전인 2019년 1월 세계랭킹에서 한국남자 1위는 이상수(삼성생명)였다. 이상수는 2018년 한 해 동안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총 13359점을 얻어 한국 1위에 올랐었다. 이상수에 이어 한국 2위는 영건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었다. 장우진은 2018년 코리아오픈 3관왕에 오르는 활약으로 총 11939점을 얻어 한국 2위에 올랐다. 2018년 1월 랭킹을 기준으로 하면,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은 이상수, 장우진 유력에 임종훈(KGC인삼공사), 정상은(한국마사회), 정영식(국군체육부대) 3명의 선수가 단체전 한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양상이었다. 당시 이상수, 장우진의 컨디션이 크게 나쁘지 않았고, 나머지 선수들과의 격차가 꽤 컸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굳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ITTF 세계랭킹 한국남자 탑10은 그 지형도가 확 바뀌었다. 먼저 2019년 부다페스트 동메달리스트인 안재현(삼성생명)이 한국 4위에 오르며 한국 탑 5에 이름을 올렸고, 고등학생 국가대표 조대성(대광고)이 한국 7위까지 올랐다. 무엇보다. 괄목할만한 변화는 리우 올림픽 히어로 정영식의 한국 1위 등극이다. 정영식은 2020년 새해 첫 세계랭킹에서 장우진, 이상수를 모두 제치고 한국 1위에 올랐다. 1년 전 정영식과 이상수의 차이가 3492점, 장우진과의 차가 2072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큰 포인트 차를 뒤집은 것이다. 정영식은 불과 1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노려야 하는 선수에서,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바뀌었다. 물론, 아직까지 정영식, 장우진, 이상수 세 선수의 포인트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세 선수 모두 남은 기간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 정영식이 ITTF 세계랭킹에서 한국남자 최고 자리에 복귀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정영식의 상승과 함께 임종훈의 하락도 지난 1년간 큰 변화 중 하나다. 임종훈은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이상수, 장우진에 이어 한국 3위에 오르며 올림픽 개인단식 출전을 노리는 선수였지만, 현재는 안재현에 뒤진 한국 5위까지 하락하며 올림픽 출전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정영식은 이번 달 총 9555점을 받아 지난달(9210점)에 비해 345점이 상승했다. 정영식은 2019년 12월 정저우 그랜드 파이널스 출전으로 1020점을 받았지만, 지난해 카타르 오픈 32강 진출로 받은 675점이 소멸되어 345점이 상승했다. 정영식은 정저우 그랜드 파이널스 남자 개인단식 16강 첫 경기에서 중국의 마롱에게 2대 4(11-8, 6-11, 12-10, 2-11, 7-11, 3-11)로 패했다. 정저우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정영식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탈락했지만, 장우진, 이상수는 출전 자체를 하지 못하면서 정영식에 랭킹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지난해 정영식의 국제 대회 최고 성적은 독일오픈 4강 진출이었다. 정영식은 지난해 독일 오픈에서 대만 에이스 린윤주, 일본 니와 코키, 독일 파트릭 프란치스카를 차례로 꺾고 4강에 올랐고, 4강에서 중국의 쉬신에게 1대 4(8-11, 11-8, 6-11, 4-11, 6-11)로 패했다. 다음으로 포인트를 많이 받은 성적이 부다페스트 세계 대회 16강 진출이었다. 정영식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32강에서 일본의 미즈타니 준을 4대 3(7-11, 5-11, 11-9, 11-4, 11-4, 8-11, 11-8)으로 이기고 16강에 올라, 16강전에서 중국 린가오위엔에게 0대 4(8-11, 9-11, 9-11, 6-1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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