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복식 준우승 임종훈-천민혁 조, 소속팀 최현진 감독이 직접 시상

9일 춘천에서 막 내린 제73회 고진모터스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는 마지막 날 각 종목 시상식에서 예전과는 다른 시상 방법을 택해 색다른 인상을 주었다. 바로 경기에서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 소속팀 지도자가 직접 메달을 걸어주도록 한 것이다. 아래 사진은 남자복식에서 준우승한 임종훈-천민혁 조에게 소속팀 KGC인삼공사의 최현진 감독이 직접 상장을 전달하는 장면이다.
 

▲ (춘천=안성호 기자) 최현진 인삼공사 감독이 제자들에게 직접 상장을 시상하고 있다.

임종훈-천민혁 조는 이날 결승전에서 미래에셋대우 장우진-황민하 조에게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임종훈-천민혁 조는 한국수자원공사의 김민혁-조재준, 청소년대표 복식조 조대성-정성원(대광고) 조 등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모두 꺾고 결승까지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소속팀 최현진 감독은 따뜻한 시선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 (춘천=안성호 기자) 시상식 후에는 별도의 기념촬영도 빠르게 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천민혁, 최현진 감독, 임종훈.

인삼공사뿐만 아니라 이날 시상식에서는 각 종목 입상선수들 모두 각자의 팀 지도자들이 직접 전해주는 상을 받으며 기쁨을 나눴다. 여자단식 준우승자 김하영에게는 대한항공 당예서 코치가 메달을 걸어주며 격려했고, 여자복식 준우승 조 김별님-이다솜 조에게도 포스코에너지 전혜경 코치가 직접 메달을 전달했다. 치열한 경기 현장을 갓 벗어난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전에 없던 따뜻함도 함께 맛볼 수 있었다.
 

▲ (춘천=안성호 기자) 여자단식에서 준우승한 김하영에게 대한항공 당예서 코치가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물론 이런 시상 방식은 국내에서의 선수권대회, 허물없는 탁구인들끼리 벌인 축제 현장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보다 권위를 중시했다면 이전 대회들처럼 몇몇 비중 있는 직책의 임원이나 귀빈들이 시상을 도맡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주최한 대한탁구협회는 틀에 갇힌 명예보다 ‘공감’을 더 중시하는 행보를 택했다. 젊은 집행부다운 일이었다. 누가 전달하든 73회를 쌓아온 종합선수권의 권위는 어디 가지 않는다.
 

▲ (춘천=안성호 기자) 여자복식에서 준우승한 김별님-이다솜 조에게 전혜경 포스코에너지 코치가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그것이 또한 한 해를 결산하는 최고 대회여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선수들 역시 직전까지도 훈련을 함께 하며, 치열한 시합을 함께 뛰며 울고 웃던 지도자로부터 직접 상을 전해 받은 올해의 결말이 조금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그 특별함은 또 다른 분발의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2020년을 앞두고 있는 탁구계의 2019년이 천천히 결말을 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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