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고진모터스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대단원

여자탁구 간판 전지희(27·포스코에너지)가 올 시즌을 결산한 종합선수권을 자신의 잔치로 완성했다. 대회 마지막 날(9일) 치러진 단체전과 개인단식, 복식 결승전을 모두 이기고 3관왕에 올랐다.
 

▲ (춘천=안성호 기자) 전지희가 출전한 모든 종목을 우승했다. 김하영과의 개인단식 경기장면.

오전에 치러진 미래에셋대우와의 단체 결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전지희는 이어진 개인단식에서는 대한항공의 김하영에게 4대 0(11-9, 11-5, 11-6, 11-5) 완승을 거둬 개인 통산 세 번째(2015, 2017, 2019) 종합선수권 단식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복식 결승전에서도 단짝 양하은과 짝을 이뤄 팀 동료들인 김별님-이다솜 조를 3대 0(11-5, 11-2, 11-6)으로 이기면서 완벽한 마무리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는 나오지 않았으니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우승한 셈이다.
 

▲ (춘천=안성호 기자) 양하은과 함께 뛴 개인복식도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대회를 모두 마친 이후 전지희는 “모든 종목을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세 종목 우승은 처음”이라면서 “직전 실업리그에서 동료들이 잘 해줬는데 내 실수로 우승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래서 더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춘천=안성호 기자) 개인복식 결승전은 집안싸움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말 그대로 현재 한국 여자탁구에서 전지희는 ‘극강모드’다. 이번 대회에서도 종목을 막론하고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전지희는 “사실 국제대회보다 국내 대회 경기가 심적 부담이 더 크다. 이제는 모두가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힘들지만 이겨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무대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도 국내에서의 과제를 차근차근 넘을 것”이라면서 여전히 과제가 남았음을 밝혔다. 한 해를 결산한 종합대회에서 모든 종목을 우승한 것은 남은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 (춘천=안성호 기자) 이번 대회 단식은 소속팀 감독에게 직접 시상의 기회를 제공했다. 김형석 감독이 전지희에게 우승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전지희는 자신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제는 확고부동한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당연히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이다. 전지희는 “세계랭킹 TOP10에 들겠다는 목표를 올해도 이루지 못했다. 여전히 초반부터 강한 상대들과 싸워야 한다.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제무대에서도 나름의 경험이 쌓였지만 신인 같은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에이스로서의 부담감이 작지 않지만 역시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 (춘천=안성호 기자) 남자복식에서는 장우진-황민하 조가 우승했다. 장우진도 2관왕이다.

한편 여자복식 결승에 앞서 치러진 남자복식 결승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장우진-황민하 조가 KGC인삼공사의 임종훈-천민혁 조를 3대 0(11-9, 11-7, 11-2)으로 꺾고 우승했다. 단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장우진은 복식 우승을 더해 개인전 2관왕이 됐다. 최고의 마무리로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녀복식 결승을 끝으로 지난 4일부터 6일간 열전을 벌여왔던 제73회 고진모터스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도 모든 막을 내렸다.
 

▲ (춘천=안성호 기자) 남녀단식 챔피언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둘 다 개인전을 다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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