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고진모터스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눈길 끈 '두 번의 리벤지!'

승패를 주고받는 것이 스포츠의 묘미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8일 오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고진모터스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녀단체 준결승전, 지난달 제천에서 열렸던 실업탁구리그와 관련하여 팬들의 흥미를 자극한 두 번의 승부가 있었다.

남자단체전 | 한국마사회 VS KGC인삼공사
한국마사회가 KGC인삼공사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마사회는 11월의 실업탁구리그에서 초반 돌풍으로 흥행을 견인했던 팀이다. 첫 경기에서 우승팀 삼성생명을 잡는 등 선전을 거듭하며 예선리그 4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는 당시 대회 4라운드에서 KGC인삼공사에 발목을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보람할렐루야, KGC인삼공사, 한국마사회 세 팀이 동률을 이뤘지만, 포인트 득실에 밀려 보람할렐루야에 결승행을 양보해야 했었다.
 

▲ (춘천=안성호 기자) 한국마사회가 남자단체 결승전에 진출했다. 선전의 축이 되고 있는 노장 주세혁의 경기모습.

직후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마사회는 실업탁구리그에서의 앙금을 털어내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예선 C그룹 2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 한국마사회는 8강전에서 보람할렐루야를 3대 0으로 완파했고, 이날 이어진 4강전에서는 실업리그에서 직접 패배를 안겨 상처를 입혔던 KGC인삼공사마저도 3대 0으로 꺾었다. 노장 주세혁을 주축으로 마사회 입장에서는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실업리그 결승행에 걸림돌이 됐던 두 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고 결국은 최종전으로 향했다. 실업리그에 이어 연속우승을 노리고 있는 최강팀 삼성생명을 상대로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 (춘천=안성호 기자) KGC인삼공사는 아쉽게 3위에 머무르게 됐다. 에이스 임종훈의 경기모습.

한국마사회 남자탁구단은 올해 4월 창단한 신생팀이다. 최고참 현역 주세혁이 플레잉코치로 코트에 복귀하고, 정상은, 박찬혁, 백광일 등 기업팀 중견급 선수들을 모아 출발했다. 삼성생명 총감독 출신 최영일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통령기 시도대회 정상에 오르며 창단 4개월 만에 전국대회 단체전을 석권하는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업리그에서 잠시 주춤했던 신생팀 돌풍을 한 해를 결산하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이어가는 중이다. 창단하자마자 강팀 대열에 빠르게 올라선 한국마사회 남자탁구단의 2019년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해진다.
 

▲ (춘천=안성호 기자) 맞은편 대진에서는 삼성생명이 올라왔다. 2연패를 노리는 최강팀이다. 이상수의 경기모습.

여자단체전 | 포스코에너지 VS 대한항공
포스코에너지가 대한항공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팀은 11월 실업탁구리그 결승전에서 만났던 상대다. 당시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김하영-지은채 복식조와 이은혜의 단식 활약을 묶어 승리했다. 전지희, 양하은 등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는 싱가포르 T2리그에서 선전하고 돌아온 전지희를 지나치게 믿다가 패배하는 낭패를 당했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약세로 평가되던 대한항공의 예상을 뒤집은 선전이었다.
 

▲ (춘천=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여자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5단식 승리로 복수전의 수훈갑이 된 김별님이다.

직후 열린 이번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두 팀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포스코에너지가 A그룹 1위, 대한항공이 D그룹 1위로 결선토너먼트에 올랐고, 각각 호수돈여고와 문산수억고를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날 열린 준결승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평가됐다. 그리고 평가 그대로 두 팀은 또 한 번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1, 2번 단식을 주고받은 뒤 복식에서 대한항공의 지은채-이은혜 조가 포스코에너지의 전지희-양하은 조를 ‘또’ 꺾을 때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이 또 다시 승리할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의 뒷심이 무서웠다. 양하은이 4번 단식에 나와 김하영을 잡았고, 마지막 5번 단식에서 김별님이 지은채를 잡아내며 끝내는 승리했다. 실업탁구리그에서 당했던 ‘통한의 패배’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 (춘천=안성호 기자) 대한항공은 아쉽게 연승에 실패했다. 3번 복식 승리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이은혜-지은채 조.

포스코에너지는 작년 종합대회 우승팀이다. 작년 대회 우승 이후 올해 5월 전국종별, 8월 실업챔피언전까지 패배를 모르는 팀이었다. 특히 올해는 전지희, 이다솜, 김별님 등 기존 전력에 양하은까지 가세하며 더 강해졌다. 실업탁구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을 넘으면서 주춤했던 기세를 되살린 종합대회다. 마지막 날 미래에셋대우를 상대로 종합선수권 2연패에 도전하는 포스코에너지가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2019년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춘천=안성호 기자) 맞은편 대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올라왔다. 또 다른 파란이 기다린다. 육선희 감독, 서영균 코치의 벤치.

하지만 승패를 주고받는 것이 스포츠의 묘미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4강전에서 기세를 올렸다고 해서 결승 승리를 장담할 순 없다. 남자부 한국마사회는 2연패를 노리는 최강팀 삼성생명을 상대한다. 여자부 포스코에너지는 4강전에서 삼성생명 여자탁구단을 꺾고 올라온 미래에셋대우를 만난다. 실업탁구리그에서처럼 의외의 돌풍이 불지 말란 법은 없다. 남녀단체 결승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9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인터넷TV(NAVER)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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