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실업탁구리그 예선라운드 마무리, 26일 챔피언결정전

남자실업 전통강호 삼성생명과 신흥강호 보람할렐루야가 2019 실업탁구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예선라운드 마지막 날인 24일 경기에서 미래에셋대우와 KGC인삼공사를 차례로 꺾고 2승을 추가해 5승 1패 1위를 확정했고, 보람할렐루야는 한국마사회에 2대 3의 석패를 당하면서 4승 2패로 한국마사회, KGC인삼공사와 동률을 이뤘지만 포인트 득실에서 앞서며 최종 2위가 됐다. 이번 대회는 예선리그 1, 2위 팀이 최종 결승전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이다.
 

▲ (제천=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결국 결승에 진출했다. T2리그를 마치고 돌아온 이상수가 마지막 경기에 출전했다.

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살얼음판 승부에서 웃은 팀은 결국 삼성생명과 보람할렐루야였다. 작년 구리대회 챔피언 팀인 삼성생명은 당시 결승 상대였던 라이벌 KGC인삼공사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2연패의 기반을 닦았다. 삼성생명은 T2리그를 뛰고 돌아온 이상수를 마지막 경기에 투입하면서까지 승리 의지를 다졌다. 이상수는 복식 승리에 힘을 더했지만, 단식에서는 임종훈에게 패했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 복식이 아닌 단식 두 경기에 출전한 안재현이 마지막 5번 매치를 가져오면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 (제천=안성호 기자) 안재현이 최종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생명은 2연패를 노리게 됐다.

KGC인삼공사도 최선을 다했다. 대회 내내 멋진 승부를 펼쳐왔던 천민혁-박정우 복식조와 임종훈이 마지막 매치까지 끈질기게 승부를 끌고 가며 최후의 열망을 불태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종전에는 끝내 이르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로서는 결과적으로 한 매치도 따내지 못하고 패한 보람할렐루야와의 2라운드가 선전을 펼친 마지막 경기 패배보다 더 뼈아픈 결과가 되고 말았다.
 

▲ (제천=안성호 기자) KGC인삼공사도 최선을 다했다. 아쉽게 패했다. 임종훈의 파이팅!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삼성생명에게 패하고 이번 대회를 출발했던 보람할렐루야는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기존 서현덕-김대우 콤비에다 지난 10월 제대하고 팀에 합류한 김동현이 기막힌 시너지효과를 냈다.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연승을 거두고, 마지막 날 한국마사회와의 경기를 끝으로 가장 먼저 예선 일정을 마쳤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마사회에게 패했지만, 풀-매치 접전을 끝에 쌓아올린 포인트가 결국 중요한 열쇠가 됐다. 2위를 다툰 한국마사회가 마지막 경기에서 미래에셋대우를 이기고, KGC인삼공사가 삼성생명에게 지면서 세 팀이 4승 2패 동률을 이룬 가운데 세 팀 간 포인트 득실에서 보람이 가장 앞섰다.
 

▲ (제천=안성호 기자) 보람할렐루야가 결승에 진출했다. 올 시즌만 세 번째 결승, 서현덕의 경기모습이다.

결승 진출 ‘경우의 수’를 두고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했던 한국마사회는 결국 아쉽게 짐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 창단 1년을 넘기지 않은 한국마사회의 선전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한국마사회는 올 4월 창단한 신생팀이지만 기존 각 실업팀 중진들로 팀을 꾸려 만만찮은 위력을 보유했다. 현역 최고참이자 세계적인 수비수 주세혁이 중심축이며, 삼성생명 총감독 출신인 명장 최영일 감독이 이끌고 있다. 지난 8월 대통령기 대회를 석권하며 창단 4개월 만에 우승 역사를 썼던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삼성생명을 꺾는 등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의 끈을 조이는 맹활약을 펼쳤다. 예선을 3위로 마쳤으나, 한국마사회가 결승에 올랐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대회였다.
 

▲ (제천=안성호 기자) 초반 화제의 중심이었던 한국마사회도 막판까지 분전했다. 주세혁이 노장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부는 삼성생명과 보람할렐루야가 26일 결승전에서 싸우게 됐다. 예선전에서는 첫날 맞붙어 삼성생명이 3대 1로 승리했지만, 최종전 결과도 똑같이 반복되리란 보장은 없다. 삼성생명은 한국탁구 전통의 명문팀이다. 최근 기념비적인 100회 체전에서도 남자일반부 금메달을 휩쓸었다. 작년 실업탁구리그 우승팀으로 2연패를 노린다.

일본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보람할렐루야는 지난 2016년 창단한 ‘막내급’ 구단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다크호스로 확실한 자리를 굳혔다. 올해는 권위 있는 전국종별과 대통령기대회에서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보람의 열망이 오히려 더 강할 수 있다. 26일 열리는 결승전, 전통강호와 신흥강호의 빅뱅이 흥미롭게 됐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여자부가 26일 정오부터, 남자부는 오후 두 시 30분부터 시작된다.
 

▲ (제천=안성호 기자) 여자부는 대한항공이 최종 1위로 예선을 마쳤다. 26일 결승전에서 포스코에너지와 재대결한다. 사진은 이은혜의 경기모습이다.

한편 전날 이미 결승 진출팀을 확정했던 여자부도 최종 순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과 포스코에너지의 수위 결정전에서는 대한항공이 승리하며 1위가 됐고, 포스코에너지는 2위로 예선을 마쳤다. 재대결이 예정돼있어 싱거운 경기가 될 우려가 있었는데, 양팀 선수들은 치열한 풀-매치 접전으로 승부를 가렸다. 두 팀은 26일 결승전에서 재대결한다. 두 팀의 뒤를 이어서는 삼성생명과 미래에셋대우, 한국마사회가 각각 3, 4, 5위에 자리했다. 다음은 예선 마지막 날 경기결과.
 

▲ (제천=안성호 기자) 2019 실업탁구리그가 26일 결승전만을 남겨뒀다.

▶ 남자부

국군체육부대(1승 5패) 0대 3 KGC인삼공사(4승 1패)
박신우-이장목 1대 3(11-7, 11-13, 6-11, 4-11) 천민혁-박정우
김민호 1대 3(11-6, 6-11, 9-11, 10-12) 임종훈
이장목 1대 3(9-11, 7-11, 11-7, 5-11) 박정우

삼성생명(4승 1패) 3대 0 미래에셋대우(5패)
안재현-조승민 3대 0(11-5, 11-6, 11-7) 오민서-강동수
박강현 3대 1(11-13, 11-7, 11-8, 11-6) 황민하
조승민 3대 1(11-7, 5-11, 11-4, 11-4) 오민서

보람할렐루야(4승 2패) 2대 3 한국마사회(3승 2패)
김대우-서현덕 2대 3(11-5, 9-11, 8-11, 11-7, 12-14) 박찬혁-정상은
김동현 3대 0(11-9, 11-7, 11-1) 주세혁
서현덕 0대 3(7-11, 6-11, 8-11) 정상은
김동현 3대 0(11-7, 12-10, 11-8) 박찬혁
김대우 0대 3(6-11, 4-11, 8-11) 주세혁

미래에셋대우(6패) 0대 3 한국마사회(4승 2패)
오민서-강동수 0대 3(11-13, 3-11, 9-11) 박찬혁-정상은
황민하 1대 3(5-11, 3-11, 11-9, 5-11) 주세혁
오민서 0대 3(10-12, 8-11, 6-11) 박찬혁

KGC인삼공사(4승 2패) 삼성생명(5승 1패)
천민혁-박정우 0대 3(12-14, 11-13, 8-11) 이상수-박강현
임종훈 0대 3(6-11, 12-14, 7-11) 안재현
박정우 3대 1(9-11, 11-9, 11-5, 11-8) 박강현
임종훈 3대 2(11-8, 11-9, 8-11, 8-11, 11-8) 이상수
천민혁 0대 3(6-11, 2-11, 8-11) 안재현

▶ 여자부

미래에셋대우(1승 3패) 0대 3 삼성생명(2승 2패)
심현주-윤효빈 1대 3(1-11, 11-9, 9-11, 8-11) 이시온-최효주
유소원 1대 3(10-12, 11-7, 6-11, 5-11) 김유진
윤효빈 1대 3(7-11, 7-11, 11-8, 8-11) 최효주

포스코에너지(3승 1패) 2대 3 대한항공(4승)
이다솜-김별님 2대 3(11-6, 6-11, 13-11, 9-11, 9-11) 강다연-이은혜
양하은 3대 1(12-10, 5-11, 12-10, 11-7) 김하영
김별님 3대 1(11-7, 11-6, 7-11, 12-10) 강다연
양하은 1대 3(8-11, 3-11, 11-8, 7-11) 이은혜
이다솜 1대 3(3-11, 12-10, 7-11, 6-11) 김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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