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올림픽 전망 불허하는 국제탁구무대

결국은 이토 미마(일본, 세계7위)가 우승했다. 앞선 종목들에서 혼합복식(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 여자복식(키하라 미유-나가사키 미유)을 우승한 일본은 이토 미마의 우승까지 더해 모두 세 종목을 우승하면서 올 시즌 마지막 월드투어 플래티넘 대회였던 오스트리아오픈을 자신들의 잔치로 만들었다.

이토 미마는 17일 열린 4강전에서 중국의 유망주 치안티안위를 4대 0(11-6, 11-9, 11-9, 11-6)으로 간단히 제압한 후, 이어진 결승전에서 주위링(중국, 세계4위)을 4대 1(11-5, 16-18, 11-7, 13-11, 12-10)로 꺾고 우승했다. 결승전은 거의 매 게임 치열한 듀스 접전이 벌어졌으나, 폭발적인 백핸드 스피드를 앞세워 특유의 승리 의지를 불태운 이토 미마가 최종 승자가 됐다. 주위링은 4강전에서 자국 후배 왕위디와의 풀-게임접전을 극복하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토 미마의 속공을 이겨내지 못했다.
 

▲ 여자단식은 결국 이토 미마의 우승으로 끝났다. 일본은 이번 대회 세 종목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주위링은 작년 스웨덴오픈 결승에서도 이토 미마에게 0대 4로 완패한 적이 있다. 다시 만난 이번 대회 결승에서 ‘또’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통산 국제무대 상대전적에서는 3승 2패로 앞서있지만 최근 대회에서는 이토 미마가 연승했다.

이토 미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일곱 번째 월드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2015년 독일, 벨라루스, 2016년 오스트리아, 2017년 체코, 2018년 일본, 스웨덴 오픈을 석권했고, 우승이 없었던 올해는 마지막 대회에서 결국 최고 자리에 올랐다.

이토 미마의 우승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세계 정상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국의 강자들을 대회마다 몇 명씩은 넘어서면서 이뤄내는 성적이다.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일본의 기대는 점점 더 높아져만 가고 있다.

한편 남자단식은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현역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한 판젠동(중국)이 우승했다. 판젠동은 독일의 볼 티모(세계8위)와 벌인 준결승 풀-게임접전을 4대 3(11-2, 4-11, 11-13, 5-11, 11-3, 11-5, 14-12)으로 힘겹게 극복한 뒤 결승에서는 자국팀 동료 자오쯔하오에게 4대 0(12-10, 11-6, 11-6, 11-5) 완승을 거뒀다.
 

▲ 남자단식은 중국의 판젠동이 우승했다. 완전한 회복을 알린 세계 최강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판젠동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열세 번째 월드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우승 횟수보다는 올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전후 겪었던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했다는 것을 알린 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지난달 독일오픈 결승에서 쉬신을 꺾고 우승하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던 판젠동은 이번 대회에서 플래티넘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완전히 정상을 되찾았음을 과시하면서 불안해 보였던 올림픽 단식 출전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남자단식 준우승자 자오쯔하오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린가오위엔(중국), 웡춘팅(홍콩), 칼데라노 휴고(브라질) 등 강자들을 연파했다. 최종전에서 판젠동에게 졌지만 세계 탁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남녀단식 결승을 끝으로 2019 오스트리아오픈은 모든 막을 내렸다. 최종 전적은 일본이 여자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우승, 중국이 남자단식과 복식을 우승했다. 이토 미마를 앞세운 일본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본에서의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는 세계 탁구계의 시계는 섣부른 전망을 불허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복식 준우승(이상수-정영식), 여자복식 3위(전지희-신유빈), 혼합복식 3위(조대성-신유빈)를 기록했다.

마지막 대회였던 오스트리아오픈이 폐막하면서 올 시즌 월드투어는 이제 최종 결산 대회인 그랜드 파이널스만 남게 됐다.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는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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