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멋지고 풍성한 대회로 만들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탈 없이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더 멋지고 풍성한 대회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협회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송파구탁구협회 최광우 회장(52)이 제13회 송파농업협동조합장배 탁구대회에 참가한 생활탁구 동호인 선수들에게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생활체육답게 탁구를 즐기는 모습들을 보면서 회장으로서 뿌듯한 마음”이라고도 덧붙였다.
 

▲ (잠실=안성호 기자) 최광우 송파구탁구협회장.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서울지역 탁구 동호인들의 참여 열기가 높은 탁구잔치로 유명한 마당이다. 송파농업협동조합 주최, 송파구탁구협회 주관으로 매년 연말 무렵 치러진다. 올해 대회도 참가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상한선인 600명이 순식간에 마감됐으며, 신청이 늦어 출전할 수 없게 된 인원만도 200명이 넘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최광우 회장이 이번 대회 참가 동호인들에게 남다른 인사를 전한 데는 사실 각별한 이유가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했는데, 당시 송파구탁구협회는 직전 회장의 급작스런 사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송파지역 탁구인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중책을 수락했지만, 이전까지 탁구와 큰 인연이 없었던 최 회장 입장에서는 행사 하나 대회 하나 치러내는 것만도 버거울 정도로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야 했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번 대회는 취임 이후 1년여를 넘기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상태로 치르는 무대로서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앞으로 더 멋지고 풍성한 대회”를 강조한 이유다.
 

▲ (잠실=안성호 기자) 내내 동호인들과 함께 하고 있는 최광우 회장이다. 여자복식 시상을 하고 있다.

“취임 직후에는 이전 집행부와 새로운 임원들이 단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치고 있죠. 이제는 좀 더 차분하게 협회가 할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입니다. 앞이 보인다고 할까요?”

최광우 회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송파구는 생활탁구 활성화의 선두에 서 있던 이전의 위상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다. 구청장배와 회장기 등의 주관 행사들을 무리 없이 치러낸 것은 물론, 최근에는 서울시 각구별 대항으로 치러지는 시장기 종별대회에서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기도 했다. 종별 우승 선수들에게 사비로 트레이닝복을 맞춰주기까지 했을 만큼 최 회장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고 한다. 우리나라 ‘생활탁구의 요람’으로서의 송파구 탁구 위상 회복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뜨겁게 기쁨을 나누면서도 자신은 앞에 세우지 않는 최 회장의 면모도 그런 면에서 더 인상적이다.
 

▲ (잠실=안성호 기자) 더욱 멋진 송파구 탁구를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한 최광우 회장이다.

“사실 이런 대회들도 실무를 맡아 궂은일을 해내는 임원들의 고생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장으로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회장은 실무진들이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이 주어진 사람이죠. 그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탁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최광우 회장은 스포츠맨이다. 빙상과 유도 선수 출신이다. 스포츠를 아는 그는 동호인들의 마음도 잘 헤아린다. “사실 대회에는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죠. 많은 경비 내고 한 경기만 하고 가는 분도 있어요. 그런 분들이라도 손에 뭐 하나씩을 들고 가실 수 있게끔, 더 많은 분들께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합니다. 계속 많은 관심을 당부드립니다.” 내내 유쾌한 탁구 열기로 가득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최광우 회장도 내내 송파구의 탁구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중이다. 보다 선명해진 미래를 앞에 둔 송파구탁구협회의 앞길이 궁금해진다.
 

▲ (잠실=안성호 기자) 여자복식 1-4부 우승 제경미-추경미 조(서초탁구)와 함께.
▲ (잠실=안성호 기자) 남자복식 챔-4부 준우승 김형덕-나홍균 조(우다탁)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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