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the FUTURE in mind : 미래를 마음에 새기다!

남녀 카데트 유망주 장성일(대전동산중)과 이연희(문성중)가 2019 ITTF 월드 카데트 챌린지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폴란드 블라디슬라보보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장성일이 남자단식 2위, 이연희가 여자단식 3위와 함께 여자복식을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단식 그룹예선을 2위로 통과한 장성일은 본선 첫 경기였던 16강전에서 싱가포르의 이자크를 4대 1(11-6, 11-7, 11-4, 6-11, 11-7), 8강전에서 폴란드의 레드짐스키를 역시 4대 1(4-11, 11-6, 11-4, 11-6, 11-9), 4강전에서 루마니아의 치리타를 4대 3(7-11, 5-11, 11-9, 10-12, 11-9, 11-6, 11-4)으로 이기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 장성일이 남자단식 2위를 차지했다. 우승 일보 직전 아쉽게 역전패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그리고 최종전에서는 루마니아의 모빌레아누 다리우스에게 3대 4(15-13, 11-8, 11-8, 5-11, 10-12, 6-11, 9-11)로 패하면서 최종 성적 2위를 차지했다. 4강전과 결승전에서 연속으로 루마니아의 유망주를 만나 연속으로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4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결승전에서는 반대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연희는 그룹예선부터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1위로 본선에 오른 뒤 연승 행진을 펼쳤다. 16강전에서 브라질의 다카하시를 4대 0(11-8, 11-9, 11-3, 11-4), 8강전에서 미국의 앤지를 4대 0(11-5, 11-5, 15-13, 11-6)으로 연파하고 4강에 올랐다. 루마니아의 강호 자하리아 엘레나와 싸운 4강전에서는 2대 4(9-11, 11-7, 11-9, 9-11, 6-11, 12-14)로 졌지만, 이어진 3-4위전에서 이집트의 고다 하나에게 3대 0(11-7, 11-8, 11-6) 완승을 거두고 3위가 됐다.
 

▲ 이연희도 잘 싸웠다. 개인단식 3위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연희는 단식 우승자인 아카에 카호와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아프리카, 미국, 폴란드 선수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보로니나 블라다(러시아)-자하리아 엘리나(루마니아) 동유럽 연합조를 3대 1(12-10, 11-5, 11-13, 11-5)로 이겨 우승했다. 복식 1위, 단식 3위로 인상적인 성과를 남겼다. 장성일의 경우는 인도 선수인 자인 파야스와 남자복식, 아르헨티나의 다이비나와 혼합복식 짝을 이뤘는데 두 종목 모두 8강으로 만족했다. 이연희는 혼합복식에서는 개최국 폴란드 선수인 다비드와 짝을 이뤘으나 첫 경기에서 지고 일찍 경기를 끝냈다.
 

▲ 이연희는 단식은 3위로 마쳤지만, 복식은 우승으로 끝냈다. 사진의 선수가 파트너였던 일본의 아카에 카호, 이번 대회 단식도 우승한 2관왕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장성일과 이연희는 한국탁구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로 주목받는 기대주들이다. 특히 장성일은 실업 선배들을 위협하는 경기력으로 지난해 대한탁구협회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추천을 통해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합류했다. 최근 전남에서 치러진 중‧고탁구 최강전에서 선배들의 견제를 뚫고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연희 역시 중‧고탁구최강전 여자단식에서 고등부 선배들을 제치고 4강까지 진출하며 엄청난 잠재력을 과시했다. 장성일과 이연희는 둘 다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형 선수들이다.

월드 카데트 챌린지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전 세계 15세 이하 탁구선수들에게 보다 일찍 대형 국제무대 경험을 제공해 미래의 꿈을 키우게 하려는 취지로 매년 마련하는 이벤트다. 본격 경쟁에 앞서 실시하는 합동훈련을 통해 어린 선수들로 하여금 친선과 우의를 다지게 하는 것도 이 대회만의 특징이다. 26일부터 실전에 들어간 이번 대회도 23일부터 3일간은 합동훈련을 먼저 진행했다. 각 대륙별 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각국 당 남녀 1명씩만 초청되는데(개최국, 호프스 별도), 장성일과 이연희는 올 9월 몽골에서 열린 올해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 남녀 카데트단식에서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해 초청 대상이 됐다.
 

▲ 경쟁 이전에 합동훈련으로 친선을 먼저 다지는 것이 이 대회의 특징이다. 이번 대회 훈련 모습 중 한 장면.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출전 선수들이 각 출신 대륙별 연합으로 팀을 꾸려 단체전을 벌이는 것도 월드 카데트 챌린지의 특성이다. 먼저 일정을 마감한 단체전에서는 장성일과 이연희가 대표로 뛴 아시아 남녀팀의 희비가 갈렸다. 남자는 유럽과 호프스팀을 모두 꺾고 우승했지만, 여자는 4강전에서 유럽에 패한 뒤 개최국 폴란드 대표팀과의 3-4위전을 이겨 3위로 끝냈다.

대회는 올해도 변함없이 대륙별로 색깔을 달리 한 공통의 유니폼을 선수들에게 지급했는데, 카데트챌린지의 슬로건인 ‘with the FUTURE in mind(미래를 마음에 새기다)’도 그대로 다시 새겨졌다. 15세 이하 카데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대회가 당장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보다 웅장한 미래를 향한 ‘큰 그림’을 그리는 이벤트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한국 카데트 최강자들도 세계무대에서의 값진 경험으로 더욱 높은 꿈을 향해 전진하기 위한 토대를 쌓았다.
 

▲ 국가별 경쟁이 아닌 대륙별로 팀을 꾸려 대회를 진행한다. 유럽과의 여자단체 4강전을 앞두고 있었던 아시아팀. 이번 대회에도 코칭스태프로 참가한 안국희 국제심판(부명고 교사,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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