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9 독일오픈

지난 주 끝난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9 독일오픈은 남자단식에서 중국의 판젠동(세계2위)이 긴 침묵을 깬 대회였다는 점에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판젠동은 4강전에서 자국의 리앙징쿤(8위)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4대 3(3-11, 11-8, 11-5, 4-11, 4-11, 11-6, 11-4)으로 승리했고,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쉬신을 4대 1(5-11, 11-8, 14-12, 11-7, 11-7)로 완파했다. 판젠동의 이번 우승은 자신의 월드투어 통산 열두 번째 우승이자, 2019년 첫 우승이었다. 판젠동은 지난해 스웨덴 오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이후, 12번째 우승까지 무려 343일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 판젠동이 오랜 침묵을 깨고 월드투어 정상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준우승자 쉬신은 4강전에서 한국의 정영식을 4대 1(11-8, 8-11, 11-6, 11-4, 11-6)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지만, 판젠동에 패해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쉬신은 올해 월드투어 남자단식 3회(일본, 코리아, 호주 오픈) 연속 우승에 성공한 선수다. 이번 대회를 통해 2019년에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쉬신은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남자복식은 리앙징쿤과 함께 뛰었고, 혼합복식은 쑨잉샤와 호흡을 맞췄다.

결승전은 판젠동이 첫 게임을 5-11로 먼저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판젠동이 네 게임을 연이어 따내면서 완승했다. 판젠동은 통산 열한 번째 우승이었던 지난해 스웨덴오픈에서도 쉬신을 결승에서 이기고 우승했었다. 당시 스코어도 4대 1(11-7, 14-12, 13-11, 9-11, 11-9)이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도 같은 상대에게 같은 스코어로 이겼다. 다음은 국제탁구연맹(ITTF) 홈페이지에 게재된 두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다.

“나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승리였다. 게다가 쉬신을 상대로 승리해 매우 기쁘다. 우리는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무엇으로도 쉬신을 놀라게 한다는 것은 정말로 힘들다. 나는 결코 느슨해지지 않았고, 마지막 랠리까지 계속해서 그를 몰아붙였다.” (판젠동)

“몇몇 볼을 미스하게 된 문제점은 내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며칠 동안 개인단식, 개인복식, 혼합복식에서 너무 많은 경기를 했다. 몸은 지쳤고, 어떤 근육들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나는 또한 힘이 충분하지 않았다. 출발은 좋았지만 3, 4게임에서 에너지가 바닥나고 말았다. 판젠동은 접전에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매우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게다가, 서비스에 많은 변화를 주었고, 내가 읽어내기 매우 힘들었다.” (쉬신)
 

▲ 쉬신은 너무 많은 경기를 뛰었다. 단식은 준우승했지만 복식 두 종목을 우승. 사진 국제탁구연맹.

판젠동과 쉬신의 결승전은 두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만난 스물한 번째 맞대결이었다. 판젠동이 승리하며 21전 13승 8패의 우위를 지켰다. 직전 맞대결이었던 일본 오픈 4강전에서는 쉬신이 접전 끝에 4대 3(5-11, 11-4, 11-7, 5-11, 6-11, 11-8, 11-3)으로 승리했었다. 또한 이번 대결은 내년 올림픽 출전경쟁을 벌이게 될 중국 최강자들의 시합이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근 1년간 결승에 서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던 판젠동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도쿄에서 남자단식 금메달 싸움을 벌이게 될 주인공들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