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요그야카르타 제24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신유빈(청명중)이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세계랭킹 10위의 강호 쳉아이칭(대만)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랭킹 99위에 랭크돼 있는 신유빈은 청명중학교 3학년 최연소 국가대표다.

20일 오전 열린 32강전에서 신유빈은 첫 게임부터 놀라운 선전을 펼치며 앞서나갔다. 단 2점만을 내주고 기선을 제압했고, 2게임도 듀스 접전 끝에 이겼다. 3, 4게임을 내주면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5게임에서 다시 리드를 잡아 끝내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풀-게임접전을 3대 2(11-2, 12-10, 9-11, 7-11, 11-8)로 극복해냈다.
 

▲ 신유빈이 쳉아이칭을 꺾고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64강전에서 네팔의 약체를 꺾고 32강에 올랐던 신유빈은 선 굵은 남성적 탁구를 구사하는 쳉아이칭에게 약세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부쩍 힘이 붙은 신유빈의 공격력이 쳉아이칭의 파워에 밀리지 않았다. 어린 선수의 당돌한 플레이에 오히려 쳉아이칭이 흔들리면서 애초 전망과 다른 결과가 연출됐다.

신유빈은 일찍부터 ‘탁구신동’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온 기대주다. 올해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력으로 대표팀에 들면서 마침내 성인대표팀에서도 기지개를 펴는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부 기대주 조대성(대광고)과 함께 뛴 혼합복식에서도 8강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대회 한국여자탁구는 단체전에서 단 1승도 못 올리는 최악의 부진 속에 본선 최하위를 기록했다. 개인전도 복식 두 조가 이미 모두 탈락했고, 단식도 좋지 못한 상황의 연속이다. 한국 여자팀은 신유빈 외에 실업랭킹 1위 전지희(포스코에너지)만 16강에 올라있다. 막내의 선전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 신유빈과 함께 전지희도 16강에 올랐다. 둘만 남았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16강전에서 신유빈은 싱가포르 에이스 펑티안웨이(세계12위)를 상대한다. 역시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쳉아이칭을 꺾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또 한 번의 이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전지희는 중국의 왕만위와 만난다. 16강에 오른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남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남자대표팀은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안재현(삼성생명)이 16강에 올라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복식은 8강에 올랐던 장우진-조대성 조가 중국의 쉬신-판젠동 조에 0대 3(4-11, 7-11, 8-11)으로 지면서 일정을 끝냈다. 개인단식 경기는 20일 밤까지 계속되며 이 날 최종 4강을 가려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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