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9 체코오픈
남자탁구 대표팀 맏형 이상수(삼성생명)와 막내 조대성(대광고)이 짝을 이룬 복식조가 남자복식에서도 승전보를 추가했다. 25일 새벽(한국 시간) 치러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9 체코오픈 남자 개인복식 결승전에서 대만의 랴오쳉팅-린윤주 조를 3대 1(11-4, 11-8, 7-11, 11-6)로 꺾었다.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두 게임을 선취한 뒤 세 번째 게임을 내줬으나 곧바로 다음 게임을 잡아내며 승부를 끝냈다.
앞선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파트너 신유빈(청명중)과 함께 일본의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를 꺾고 월드투어 첫 우승 감격을 누렸던 조대성은 이어진 남자복식 최종전에서도 맹활약했다. 단식 8강전에서 티모 볼(독일)과의 풀-게임접전을 아깝게 패하고 절치부심한 맏형 이상수가 든든하게 리드했고, 기세가 오른 막내 조대성이 못지않게 치고 나갔다.
한국탁구 남자복식 간판은 본래 이상수-정영식(미래에셋대우) 조다. 이번 대회에 앞서 열린 호주오픈과 불가리아오픈을 연속 우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정영식의 불참으로 이상수의 짝이 조대성으로 바뀌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급조된 조합이지만 이상수-조대성 조는 내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결국 둘이 함께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단숨에 우승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상수-조대성 조의 호흡은 실제로 매우 인상적이었다. 왼손 전형인 조대성은 이상수의 공격 반경을 넓혀주며 스스로도 강한 결정력을 과시했다. 승승장구했다. 덴마크의 린드-라스무센 조를 16강에서 3대 1, 중국의 자오쯔하오-주린펑 조를 8강에서 3대 0으로 완파했다. 4강전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복병 가르도스 로버트-하베손 다니엘 조와 풀-게임접전을 벌여 3대 2로 승리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였던 결승전에서도 쾌조의 승리를 이어갔다. 대만 조는 3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까다로운 상대였지만, 처음 짝을 이룬 한국의 ‘신구 간판’이 압도적으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20일부터 체코 올로모우츠 오메가 스포츠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두 종목을 우승하면서 마쳤다. 차세대 간판이자 고교생 국가대표인 조대성은 두 종목 다 최고의 기쁨을 맛봤고, 대표팀 맏형 이상수는 호주오픈, 불가리아오픈에 이어 월드투어 개인복식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파트너를 달리하면서도 위력이 줄지 않았다. 대회 마지막 날 결승을 치르는 개인단식 입상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희망의 불씨를 지핀 대회가 됐다.
한편 여자복식 4강에 올랐던 대한항공의 김하영-이은혜 조는 4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시바타 사키 조에 패해 3위가 됐고, 여자단식 8강에 올랐던 전지희(포스코에너지)도 중국의 펑야란에게 지면서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