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2019 불가리아오픈 단식 석권, 체코오픈 연속 우승 노려

체코 올로모우츠에서 올 시즌 아홉 번째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2019 체코오픈이 개막한 가운데 직전 대회였던 불가리아오픈에서 우승한 일본의 어린 에이스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4강전에서 포르투갈의 마르코스 프레이타스를 4대 0(11-8, 11-9, 11-4, 11-8), 결승전에서 중국의 자오쯔하오를 4대 2(11-6, 12-14, 11-5, 13-11, 13-15, 11-4)로 각각 꺾고 2019년 월드투어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투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올해 홍콩오픈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린가오위엔(중국)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 불가리아오픈 남자단식을 우승한 하리모토 토모카즈. 사진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만 따질 경우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지난해 6월 일본오픈 이후 약 1년 2개월여 만에 정상에 복귀한 셈이 된다. 하지만 좀 더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12월 인천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 이후 약 8개월여 만에 오른 국제무대 정상이다. 그런데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이제 만 16세(2003년 6월 27일생)다. 우승 간격을 따지기 전에 대단히 빠른 페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준우승자인 중국의 자오쯔하오는 그동안 국제대회에 자주 나왔던 선수는 아니다. 오른손 펜홀더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선수로 지난해 월드투어 1회(불가리아오픈), 챌린지오픈 1회(벨라루스오픈) 출전에 불과했다. 올해는 기회가 크게 늘어 벌써 4번째(헝가리, 중국, 일본, 불가리아) 투어에 출전했다. 그보다 앞선 6월에는 나폴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지만, 지난 시즌 중국슈퍼리그 상하이클럽 주전이었으며, 20승 8패의 성적으로 개인랭킹 11위에 오른 강자다.

중국의 주전 멤버들이 빠진 불가리아오픈은 자오쯔하오 입장에서는 첫 우승의 기회였지만, 세계적인 ‘공인 천재’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콰드리 아루나(나이지리아)의 돌풍을 4강전에서 4대 1(11-6, 12-14, 11-2, 11-8, 12-10)로 잠재운 것으로 만족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오른손 펜홀더 플레이어가 상대하기가 유난히 까다로운 선수다. 워낙 빠르고 날카롭게 백핸드를 파고들기 때문이다. 결승전은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그 같은 강점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게다가 그동안 백핸드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포어핸드 플레이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자오쯔하오도 세 번이나 듀스접전을 벌이며 선전했지만 결과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 남자단식 준우승자 자오쯔하오(중국). 사진 국제탁구연맹.

우승 직후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국제탁구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 느낀다. 결승전에서 비록 두 게임을 잃었지만, 경기를 잘 끌고 갔고,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나아갔고, 결국 승리했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새로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밀고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의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올 시즌 월드투어를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토대로 만들려는 의욕이 강하다. 불가리아오픈에서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한 그가 이어지는 체코오픈에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강 에이스들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지만, 불가리아에서 패한 자오쯔하오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강자들, 그리고 독일, 스웨덴 등 유럽의 강자들이 이번에도 하리모토의 포효를 허용할지 두고 볼 일이다.

20일 예선을 시작한 체코오픈은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대회에 한국 남자는 이상수(삼성생명), 임종훈(KGC인삼공사), 조대성(대광고) 등 세 명만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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