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유은총 꺾고 우승, 2019 실업탁구챔피언전

전지희(포스코에너지·27)가 실업탁구챔피언전 여자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31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19 실업탁구챔피언전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전지희는 미래에셋대우 에이스 유은총(25)과 풀-게임접전을 벌여 3대 2(11-8, 7-11, 5-11, 11-6, 11-9)의 신승을 거뒀다. 전지희는 작년 구리에서 열렸던 2018년 대회 때도 챔피언에 올랐었다. 실업랭킹 1위다운 기량을 뽐내며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전에서 두 번 연속 최고 자리에 올랐다.
 

▲ (김천=안성호 기자) 전지희가 실업탁구챔피언전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전지희는 8강전에서는 대한항공의 새로운 귀화에이스 김하영을, 4강전에서는 팀 동료 김별님을 각각 꺾고 결승에 올랐었다. 유은총은  삼성생명의 기대주 김지호를 4강에서 꺾고 올라왔으나 전지희의 벽에 막혔다.

결승전은 여러모로 관심을 끈 경기였다. 유은총은 2017년 대회 우승자다. 전지희는 2018년 대회 우승자다. 유은총이 우승했던 2017년 전지희는 3위, 전지희가 우승했던 작년 유은총은 3위였다. 작년까지 둘은 같은 포스코에너지 소속이었다. 지난해 4강전 맞대결에서 전지희가 유은총을 이기고 결승으로 갈 때만 해도 승부에 따른 희비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유은총이 미래에셋대우로 소속을 옮겼다. 시작 전부터 예민한 기운이 흘렀다.
 

▲ (김천=안성호 기자) 유은총도 잘 싸웠지만 아깝게 패했다.

실제 경기도 매우 치열하게 전개됐다. 전지희가 첫 게임을 가져갔지만 유은총이 이어진 두 게임을 연속으로 따냈다. 다시 전지희가 게임을 따내 원점을 이룬 뒤 마지막 5게임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유은총의 백핸드와 전지희의 포어핸드가 대결하는 양상으로 벌어진 승부는 5게임 9대 9에서 갈렸다. 뒤지다 추격에 성공한 유은총이 뜻밖의 리시브미스로 매치포인트를 내준 뒤, 다음 랠리에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작년에도 전지희에게 패해 3위에 머물렀던 유은총은 다시 한 번 전지희에게 져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소속팀이 달라진 올해는 상처가 조금 더 깊다. 경기가 끝나고 전지희는 “서로 잘 아는 상대라 쉽게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다. 우승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 (김천=안성호 기자) 어려운 경기였다. 인터뷰 중인 전지희. 이번 대회는 isportstv가 중계하고 있다.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승부세계에서 희비가 갈렸지만, 전지희와 유은총은 국제무대에서 한국탁구를 대표해야 하는 동료들이다. 지난 4월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도 함께 뛰었고, 오는 9월 족자카르타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도 힘을 합쳐야 한다. 승리한 전지희도, 패배한 유은총도 빠르게 흥분을 털어내고 전열을 정비할 일만 남았다.
 

▲ (김천=안성호 기자) 다시 힘을 합쳐야 하는 동료들이다. 시상식 직후의 두 선수.

한편 지난 28일부터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실업탁구챔피언전은 말 그대로 국내 실업탁구 최강을 가려내는 대회다. 총상금 1천8백만 원도 걸려있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 14개 팀, 여자 12개 팀의 선수들이 총출동, 열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남자단체 결승전이 열리고 있으며, 오는 1일 폐막한다. 마지막 날에는 남녀 복식과 남자단식, 그리고 여자단체 결승전이 열린다.
 

▲ (김천=안성호 기자) 여자단식 시상식. 김덕수 김천시탁구협회장이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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