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

여자탁구 대표팀 왼손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27, 세계18위)가 개인단식 도전을 아쉽게 8강에서 멈췄다.

6일 저녁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딩닝(세계3위)에게 0대 4(7-11, 8-11, 6-11, 3-11) 완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온 전지희가 딩닝과의 승부에서도 최선의 플레이를 펼쳐 보였지만 딩닝이 너무 강했다.
 

▲ (부산=안성호 기자) 전지희가 딩닝에게 패하고 8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4월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자 류스원에게 패했지만, 딩닝은 명실상부한 세계탁구계 ‘여제’다. 세계선수권 개인단식만도 세 차례나 우승했고, 2016년 리우에서 올림픽 금메달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32강전 헤주오지아(중국), 16강전 펑티안웨이(싱가포르)에 이어 8강전 전지희까지 이기고 4강에 진입했다. 4강전에서는 자국의 유망주 쑨잉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 (부산=안성호 기자) 괜히 최강이 아니다. 딩닝은 너무 강했다.

비록 8강에서 멈췄지만, 전지희는 이번 대회에서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본선 첫 경기였던 32강전에서 난적 가토 미유를 완파했고, 16강전에서도 라이벌 쳉아이칭(대만)을 압도했다. 누적됐던 부상을 털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공은 빠르고 강해졌다. 딩닝과의 승부에서 허무하게 물러선 것은 그래서 더 아쉬웠다.
 

▲ (부산=안성호 기자)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한 딩닝이다.

벤치를 본 유남규 감독은 “딩닝이 괜히 챔피언이 아니다. 백핸드에서의 스핀과 스피드를 조절해가며 전지희를 움직이게 했다. 안 그래도 전지희는 왼손잡이 선수와의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코스 조절에 유독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면에서 최고 수준의 딩닝은 천적에 가깝다. 향후 남자 파트너와의 훈련을 통해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전지희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족스러웠던 부분을 묻자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딩닝과의 경기에서 단점을 더 많이 확인했다. 기술도 작전도 모두 밀렸고, 끌려다녔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부산=안성호 기자) 유남규 감독의 벤치. 보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여자대표팀 부동의 왼손 에이스다.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위해서도 좀 더 각성이 필요한 것 역시 사실이다. 전지희는 “당장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 목표는 ‘하루하루’다. 오늘보다 내일 더 잘 하자라는 생각! 이번 대회에서 관중 여러분들의 응원에 많은 힘을 얻었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누차 강조하는 “더한 노력”은 인상적이었다.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지희의 2019년 코리아오픈도 조금은 아쉽게, 하지만 희망적으로 마무리됐다.
 

▲ (부산=안성호 기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지희의 여자단식 8강전과 더불어 이번 대회 한국 여자팀의 경기는 모두 끝났다. 개인복식에서는 양하은-최효주 조가 준우승하면서 또 하나의 ‘희망가’를 불렀다. 선수들은 곧 이어질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루 하루가 지나간다.

이번 대회는 이제 남녀 단식 4강과 결승만을 남기고 있다. 여자는 딩닝과 쑨잉샤, 왕만위와 첸멍 중국 선수들만 남았다. 남자는 정영식과 마롱, 왕추친과 쉬신 중국 셋, 한국 하나다. 경기는 오전 열 시, 마롱을 상대로 한 정영식의 도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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