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
여자탁구 대표팀 왼손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27, 세계18위)가 개인단식 도전을 아쉽게 8강에서 멈췄다.
6일 저녁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딩닝(세계3위)에게 0대 4(7-11, 8-11, 6-11, 3-11) 완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온 전지희가 딩닝과의 승부에서도 최선의 플레이를 펼쳐 보였지만 딩닝이 너무 강했다.
4월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자 류스원에게 패했지만, 딩닝은 명실상부한 세계탁구계 ‘여제’다. 세계선수권 개인단식만도 세 차례나 우승했고, 2016년 리우에서 올림픽 금메달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32강전 헤주오지아(중국), 16강전 펑티안웨이(싱가포르)에 이어 8강전 전지희까지 이기고 4강에 진입했다. 4강전에서는 자국의 유망주 쑨잉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비록 8강에서 멈췄지만, 전지희는 이번 대회에서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본선 첫 경기였던 32강전에서 난적 가토 미유를 완파했고, 16강전에서도 라이벌 쳉아이칭(대만)을 압도했다. 누적됐던 부상을 털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공은 빠르고 강해졌다. 딩닝과의 승부에서 허무하게 물러선 것은 그래서 더 아쉬웠다.
벤치를 본 유남규 감독은 “딩닝이 괜히 챔피언이 아니다. 백핸드에서의 스핀과 스피드를 조절해가며 전지희를 움직이게 했다. 안 그래도 전지희는 왼손잡이 선수와의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코스 조절에 유독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면에서 최고 수준의 딩닝은 천적에 가깝다. 향후 남자 파트너와의 훈련을 통해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전지희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족스러웠던 부분을 묻자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딩닝과의 경기에서 단점을 더 많이 확인했다. 기술도 작전도 모두 밀렸고, 끌려다녔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여자대표팀 부동의 왼손 에이스다.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위해서도 좀 더 각성이 필요한 것 역시 사실이다. 전지희는 “당장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 목표는 ‘하루하루’다. 오늘보다 내일 더 잘 하자라는 생각! 이번 대회에서 관중 여러분들의 응원에 많은 힘을 얻었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누차 강조하는 “더한 노력”은 인상적이었다.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지희의 2019년 코리아오픈도 조금은 아쉽게, 하지만 희망적으로 마무리됐다.
전지희의 여자단식 8강전과 더불어 이번 대회 한국 여자팀의 경기는 모두 끝났다. 개인복식에서는 양하은-최효주 조가 준우승하면서 또 하나의 ‘희망가’를 불렀다. 선수들은 곧 이어질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루 하루가 지나간다.
이번 대회는 이제 남녀 단식 4강과 결승만을 남기고 있다. 여자는 딩닝과 쑨잉샤, 왕만위와 첸멍 중국 선수들만 남았다. 남자는 정영식과 마롱, 왕추친과 쉬신 중국 셋, 한국 하나다. 경기는 오전 열 시, 마롱을 상대로 한 정영식의 도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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