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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덕, 국제탁구연맹 챌린지 2019 태국오픈 단식 준우승보람할렐루야 이적 후 ‘제2 전성기’ 조짐
한인수 기자  |  woltak@wolt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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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6  20: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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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할렐루야 에이스 서현덕(28)이 ITTF 챌린지 2019 태국오픈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했다. 26일 저녁(한국 시간) 치러진 남자개인단식 결승전에서 독일의 수비수 필루스 루웬에게 아깝게 2대 4(6-11, 11-7, 8-11, 8-11, 11-9, 8-11)로 패했다.

22일부터 26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관하는 챌린지 시리즈 중 한 대회다. ITTF는 2017년부터 챌린지 대회를 월드투어와 분리하여 별도 시리즈로 열고 있다. 더욱 많은 선수들의 도전을 유도하기 위한 방편이다. 챌린지 무대에서 자신감을 충전한 복병들이 월드투어에서 존재감을 넓혀가는 방식이 국제탁구 무대의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서현덕이 ITTF 챌린지 2019 태국오픈 남자단식을 준우승으로 마쳤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챌린지 무대인 만큼 이번 대회에도 최상위권 톱-랭커들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각국의 다크호스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국에서도 서현덕 외에 각 실업팀 유망주들과 중·고등부 청소년 유망주들이 다수 출전해 경기 경험을 쌓았다. 특히 두호고 1학년 박경태는 그룹 예선을 통과한 뒤 토너먼트 32강전에서 이번 대회 1번 시드 우에다 진(일본, 세계 26위)을 꺾는 놀랄만한 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풀-게임 접전을 벌여 4대 3(6-11, 16-14, 13-15, 11-9, 5-11, 11-4, 11-5) 승리를 거뒀다. 박경태는 이어진 16강전에서 국내 선배 조재준(국군체육부대)에게 패해 도전을 멈췄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향후 이어질 각종 도전에 커다란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서현덕은 본선 첫 경기에서 대만의 리신양을 4대 2, 32강전에서 스코틀랜드의 가빈을 4대 0으로 제쳤다. 16강전에서 세네갈의 이브라히마를 4대 1로 이긴 뒤 8강전에서는 박경태를 이기고 올라온 조재준을 4대 0으로 꺾었다.
 


 
 
▲ 대회 1번 시드 우에다 진을 꺾는 선전을 펼친 박경태. 한껏 자신감을 충전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일본의 타나카 유타와 만난 준결승은 고비였다.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먼저 두 게임을 잡았으나 이어진 두 게임을 내줬고, 다시 한 게임씩을 주고받아 마지막 7게임에서 승부를 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서현덕이 결국 승리하고 결승으로 가는 길을 텄다. 4대 3(11-8, 11-7, 7-11, 10-12, 12-10, 4-11, 11-3)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힘들었던 4강전이 독이 됐을까? 결승전에서 서현덕은 유럽에서는 흔치 않은 전형인 필루스 루웬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어내는데 실패했다. 2게임과 5게임을 따내며 끈질기게 공격을 시도했으나 결국 승자는 필루스 루웬이 됐다.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수 서현덕은 이미 많은 주목을 받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16년 전국체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전국종별선수권자다. 국가대표로도 적지 않은 활약을 했다. 2015년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이상수와 함께 남자복식 동메달을 땄다. 월드투어에서도 시니어단식 우승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U-21 남자단식 우승을 다수 기록했었다. 학창시절 이상수, 정상은, 정영식, 김민석 등과 함께 ‘차세대 5인방’으로 꼽히던 바로 그 선수다.
 

   
▲ 남자단식을 우승한 필루스 루웬. 유럽에서 흔치 않은 수비전형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그런데 내내 상승곡선을 그릴 것 같았던 서현덕의 실업무대는 평탄하지 못했다. 최고 명문팀 삼성생명에서의 주전 확보는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상무에서 복귀한 뒤에는 빠르게 성장한 후배들에게 밀려 끝내 주전 자리를 내줬고, 국제무대에 나갈 기회도 좀처럼 얻지 못했다. 결국 서현덕은 올해 남자실업 막내구단 보람할렐루야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몇몇 관계자들은 그가 이적 후 서서히 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보람’으로 간 서현덕은 그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화끈한' 행보를 보였다. 연초 국가상비군 선발전에서 1군에 자력 선발된 것은 물론, 최근 끝난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에이스로서 새 소속팀을 단체 결승까지 견인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장기이던 백핸드의 날카로움은 더욱 예리해졌고, 보람할렐루야는 그에게 다시 국제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서현덕이 655위라는 낮은 세계랭킹을 받아들고 ‘챌린지’ 무대에 도전하게 된 배경이다.

비록 우승 일보 직전 아쉽게 멈춰섰지만, 이번 대회 결승 진출은 따라서 서현덕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실업선수로서의 제2막을 성공적으로 열고 있음을 증명했다. 무엇보다도 아직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기량을 확인하면서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태국오픈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다진 서현덕이다.
 

   
▲ 장기이던 백핸드가 더 날카로워졌다. 다시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제 서현덕은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올해 중국오픈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ITTF 월드투어 중에서도 최고 레벨의 플래티넘 대회다. 챌린지 시리즈였던 태국오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세계적인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태국오픈에 나가지 않았던 한국 남자대표팀 멤버들도 그중에 포함된다. 중국오픈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열리는 첫 번째 플래티넘 대회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끄는 마당이다.

확연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현덕이 자신감을 가질 근거는 충분하다. 애초부터 서현덕은 챌린지보다는 월드투어에 어울리는 레벨이다. 방콕에서 그 사실을 성적으로 증명했다. 이상수, 장우진, 안재현 등등 대표팀 선수들과 태국오픈 준우승자 서현덕을 비롯한 실업 각 팀 멤버들이 세계 최고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어떤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남자단식보다 앞서 진행된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는 일본의 사토 히토미가 자국팀 동료 시바타 사키를 꺾고 우승했다. 21세 이하 남녀단식은 대만의 리신위와 일본의 우메무라 유카가 각각 우승했으며, 한국의 오민서와 윤효빈(이상 미래에셋대우)도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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